학교생활 2
치바 사도루 지음, 카이호 노리미츠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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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냇물은 끊임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동일한 물은 아니다. 웅덩이에 고인 물거품은 사라졌나 하면 다시 생겨나고, 생겨났다고 하면 다시 사라져 잠시도 머무는 일은 없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이나 거처도 또한 이와 같다.

 

 

 여고생들의 생존 서바이벌 좀비생활.

인근 사람들이 다 좀비가 되어버리고 모든 것이 다 갖춰진 학교를 떠나지 못하면서 생존자들은 학교생활부를 만들어

그곳에서 거주하기 시작한다.

 

 일단 여고생들이 충분히 좀비가 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일단 고전에서 나오는 좀비처럼 걸어다닌다. 28주 후에서 좀비들이 뛰어다니고, 폰이라는 소설에서는 텔레파시(...)까지 쓰는 걸 감안할 때 이는 좀비의 퇴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살아있었던 때처럼 행동한다는 데서 굉장히 섬뜩함을 불러일으킨다. 머리를 베면 죽는다는 설정도 굉장히 고전적. 덕분에 학교에서 나가서 인근 몰까지 차를 타고 간 적도 있지만, 계속 좀비가 없던 과거로 현실도피하는 유키가 걱정되기도 하고 한때 친구였던 애들을 인정사정없이 몰아붙이기가 힘든지 잘 나가지 않는 편이다. 유키는 계속 '자신만의 수업'을 받는데, 그 때 읽은 구절이 가모노 쵸메이의 마쿠라노소시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가모노 쵸메이는 정치가 중요했던 시대에 감성을 주장했던 은둔 수필가이다.

 

 

사쿠라 선생님의 존재가 유키에게만 보이는 것도 사실 감성의 일종일 것이다.

다소 현실적인 성격인 미 군은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모두가 그녀로 인해 공포를 잊고 좀비에 대해 좀 더 열심히 고찰해본다.

 

 에세이, 시 등의 문학은 확실히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별 도움은 안 된다. 전자책만 봐도 책을 보는 것이니 감지덕지라는 출판사 사람들의 말이 공공연히 돌고 있으니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도 그렇게 클 리가 없다. 하지만 책을 보는 행위는 스트레스가 낮아지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한다. 학교생활 애니메이션에서는 결말을 변화시켜 유키라는 인물을 부각시키면서 동시에 문학이 희망이라는 사실을 깨우쳐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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