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언즈 - 한국어 더빙 수록
피에르 코팽 외 감독, 마이클 키튼 외 목소리 / 유니버설픽쳐스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미니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녀석 필.

메이드 복장인 게 가장 흥한다(...)


 1. 슈퍼배드라는 만화영화에서 출연했던 미니언들은 스페인 말을 쓰는 게 특징이었다. (그리고 감독 중 하나인 피에르 코팽이 이들의 성우를 전부 전담한게 특징이다. 생각해보면 성우 자질이 다분하다.) 그러나 미니언들이 주인공인 미니언즈에서는 미니언들이 그야말로 모든 언어를 쓴다. 성경에서 인류는 공통어를 쓰다가 바벨을 쌓은 이후로 쓰는 말이 갈라져서 뿔뿔이 흩어지고 마는데, 미니언즈는 그런데 있어서 인간과는 정반대의 방법을 취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한국어도 쓴다;;; 그래서 이 녀석들의 말은 알아들을 수 없음에도 묘하게 알아들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아마 이 영화를 보는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았을까? 영화 후반부에 대한 스포일러일지도 모르지만, 죽지도 않는 불사의 존재다. 대체 왜 대장을 구하려 하는지 의문이다. 


 아무튼 이 녀석들은 공룡이 생기기도 전에 생겨난 듯한데, 자신들이 섬길만한 대장을 구한다는 게 유일한 삶의 목적이다. 이 녀석들이 세계정복을 하려 들면 다른 종들이 씨가 마를지도 모르니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잠시. 미니언 자체가 하도 개구쟁이들인데다가 허당이다보니 자꾸만 대장을 죽인다 ㅋㅋㅋ 아무튼 역사에 걸친 시행착오 속에서 그들은 어느날 미국을 가고, 대중매체를 통해 스칼렛이라는 악당을 만난다.

 

 

 

스칼렛에 대해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어차피 최종 주인공 그루를 내세우기 위한 수법이겠지만....


 2. 세계 최초의 여성악당 스칼렛. 그러나 알게 되면 될수록 계속 설정이 진부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일단 그루처럼 괴짜 과학자를 한 명 두고 있는데, 그 과학자와 심지어 결혼했다 ㅋㅋㅋ 아니 무슨 포켓몬스터의 로이와 로사도 아니고... 그 녀석들은 그래도 깜찍한 맛이라도 있는데, 이 커플들은 그런 통통 튀는 썸의 미학도 없었다. 서로 닭살은 떠는데, 다소 사무적인 구석이 있었다. 어쩌면 결혼해서 그런지도? 게다가 스칼렛의 본질적인 문제는 어린 시절 받은 학대로부터 오는 열등감, 그리고 그로 인해 생겨난 복수심인데 괴짜 과학자는 허세와 자기 자랑에 쏙 빠져서 그녀를 감싸줄 줄 몰랐다. 그러니 꿈이 영국 여왕의 왕관을 훔치는 그런 쪼잔한 것밖에 안 되지. 

  

 


왠지 좀 안철수 같은 어린 시절의 그루.

그래도 자세히 보면 잘 생겼는데 저 시절의 머리칼은 다 어디간 거니...


 3. 이 영화에는 스포일러를 해도 재미가 반감되는 일은 없기에 망설임 없이 밝히자면, 미니언들이 영국 여왕에게 선물을 받는 틈을 타서 스칼렛은 끝까지 깽판을 치려 한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세계 최고의 악당'을 꿈꾸고 있던 그루가 스칼렛이 훔쳐가려던 영국 왕관을 훔쳐가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세계정복보다는 세계 최고가 되려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교훈을 이 영화가 준다는 식으로 마무리를 하면, 너무 앞서나가는 것인가?

 

 참고로 나는 세계 최고의 독서광이자 세계 최고의 책 리뷰어가 꿈이다. 여러분의 책 후원이 절실합니다(....) 제 생일은 8월 26일입니다.

 

“왜 세계정복 같은 귀찮은 걸 하려고 합니까? 끝내주는 과학기술 가지고 자기들끼리 편하게 살면 될 텐데…….” -안노 히데아키(신세기 에반게리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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