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No. 6 (넘버 식스) (2012)(지역코드1)(한글무자막)(2DVD)
Section 23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독실한 청교도 신자인 겔러 가문의 장남 로스. 몹시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성격의 너드로(과학씹덕후인데 사회성 매우 부족하고 4차원이다.) 작품이 진행되기 이전엔 결혼을 했었다는 스토리이다. 하지만 아내 캐롤이 갑자기 '나의 정체성은 레즈비언이었다'라고 선언하고 이혼을 하면서 1화가 시작된다. 아, 사실 NO.6 이야기가 아니라 프렌즈 이야기였다. 근데 따지고 볼 때 프렌즈가 시작되지 않았으면 캐롤과 이혼하는 스토리도 나오지 않았을 텐데 프렌즈가 잘못했네.

 

 이제 NO.6에 나오는 사후를 보자. 시작부터 이 인간은 자신이 과학씹덕후임을 공개적으로 자랑한다. 친구들이 '옷이 구리다'며 욕을 하면 약간이라도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거나, 아님 할머니가 준 옷이니 비웃지 말라고 일침하면 될 것을, 폭력으로 제압한다. 사회성 매우 부족해보인다.(...) 시온의 볼에다 쪽하는 건 좋은데 시온이 위와 같이 이유를 묻자 '좋아하니까'라고 한 마디 말하면 될 걸 거기서 또 생식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근데 이 여자애는 주인공도 아니고 주인공 소꿉친구라는 설정에(일단 시온은 사후를 좋아했던 것 같은데 말하는 게 보시다시피 항상 과학 이론에 관련한 이야기뿐이니 도저히 말을 섞을 수가 없다;;) 끝에까지 가서도 도저히 연인 관계로 진행되지 않는데다 너드다. 게다가 언제나 스웨터를 입는 취향까지 로스랑 판박이다. 내가 보기엔 여기서부터 비극이 시작되는 듯.

 

 

 

 어떤 이쁘장하게 생긴 남자애가 피를 흘리며 집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이 주인공 놈은 이 남자애의 세기말적 외모와 츤데레 성격에 아주 홀딱 빠져서 정신을 못 차린다. '날 왜 도와주는 거냐'라는 질문에 시온은 그냥 무심코,
 "니가 여자애같이 이쁘니까."
라고 이야기한다. 너무 전형적이고 식상한 나머지 오히려 새롭기까지 한 작업멘트다!
 게다가 사후가 준 커플스웨터까지 입혀주고 하룻밤을 보낸다. 아니 다른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서라면 1층에서 다른 옷을 가져올 수도 있었잖아?
 아무튼 이 시키는 처음부터 정말 사후에게 관심이 없었다.
 아무튼 시온은 네즈미가 달의 물방울에서 도망쳐 나온 위험분자라는 걸 알게 되고, 그래도 여전히 그를 숨겨준다. 그러나 저 철저히 무방비한 성격이 어디 가겠는가. 결국 그는 당국에게 발각되어 어머니와 순식간에 중류층 사회로 떨어져 나간다.

 

 시온의 상류층 탈락에도 불구하고 사후는 공부벌레답게 열심히 공부를 파서 결국 NO.5 지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다. 친할머니를 양로원에 맡긴 뒤 그녀는 시온을 찾아가서 당당하게 제안한다.
 "너의 정자를 받고 싶어."
 하룻밤 사이에 딥 다크 판타지에 눈뜬 시온은 당당하게 대답한다.
 "고멘, 난 남자가 아니면 서지 않아. 내 정자는 2년 뒤 정자은행에서 받아가도록 해."
 "X발, 잘생긴 남자는 임자 있거나 게이이거나 둘 중 하나라더니."
 .... 물론 이 중 일부는 거짓말입니다.

 

 아무튼 둘은 BL커플답게 동거하면서 살게 되는데, 아 정말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살려줘 ㅋㅋㅋㅋ

 셰익스피어의 연극 대사를 주절대면서 노는데 네즈미가 그 와중에도 멕베스를 가장 사랑하는 듯.
 스토브로 국을 끓이면서 멕베스 대사를 주절대는데 손발이 오그라든다.
 근데 상류층 사회에선 연극이나 소설은 가르치지 않는지 시온은 그냥 어버버버 하면서 앉아있기만 함. 그러나 이 시온이란 녀석도 1화때부터 중2중2 성격이 상당해서 나중엔 같이 맞받아치면서 놀아줌. 인문학과가 적성에 맞아서 좋았던 건지 아님 단순히 애인이 좋아하니 좋아하는 건지...
 근데 후자인 것 같다고 생각됨.

 

 가뜩이나 네즈미보다 키가 작아진 시온은 기생벌로 인해 죽다 살아난 뒤 작고 하얗고 귀여운 오토코노코로 변!신!한다. 원작과는 달리 눈까지 붉게 설정해놔서 알비노 성애자들이 하악할 최고의 미모. 게다가 온 몸에 저 핑크색 무늬가 생겼는데, 그 상처를 보여주려면 옷을 벗어야 한다. 이게 뭐야 대체 ㅋㅋㅋ 심지어 네즈미도 처음 주인공을 데려올 땐 퉁명스러운 어조를 썼는데, 막상 외모가 저렇게 귀엽게 변하니 갑자기 자상해짐.
 역시 사람은 외모가 예뻐야 한다는 교훈이냐...

 

 게다가 네즈미 이 녀석 서쪽외곽에서는 제일 유명한 오카마였다. 햄릿의 오필리어 등 여장을 하고 연기를 해서 돈을 받는 듯하다. 그러나 뒷골목 무대인지라 왠지 연극이라기보다는 광대극 분위기에 가까웠다고 해야 하나. 작품에서 길게 말은 안 하는데 성희롱도 꽤 당했었던 듯.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시온은 점점 네즈미의 지난 삶이 얼마나 팍팍했는지를 깨닫게 되고, 사후는 또 사후 나름대로 자연의 신비주의에 눈을 뜨게 되어, 그 남녀주인공 둘 다 자연을 파괴하는 NO.6를 파괴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 전투에서 과격한 씬이 없고 스토리가 탄탄하게 짜여 있어서 소설 원작에 충실한 애니메이션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업적 흥행을 노린 몇몇 흔적이 눈을 찌푸리게 했다. 부녀자로서 남자의 키스는 매우 좋지만, 도대체 그 상황에서 왜 키스하는지 모르겠는 몇몇 장면들이 있었다. 디스토피아를 찍던지 러브씬을 찍던지 둘 중 하나만 해라. 아무튼 디스토피아 속에서의 사랑 이야기라면 차라리 이 작품보단 헝거 게임 시리즈가 더 나았다. 그렇다고 작품성이 아주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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