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러브 라이브! CE Vol.1 - 넘버링 호노카 학생증 + 클리어케이스
쿄고쿠 타카히코 감독, 니타 에미 외 목소리 / 미라지엔터테인먼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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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 오토노키자카는 오래된 전통이 있는 학교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립고교이기 때문에 학생이 없고 학생이 내는 돈이 없으면 망하게 되는 법. 아니나 다를까 슬슬 학생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결국 예상되는 1학년 수가 기준치에 들어가지 못하자 이사장이 학교 문을 닫자고 한다. 입학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차피 2-3학년들이 졸업한 후 문 닫으니 상관없다는 식의 태도. 다만 1학년에게 후배가 안 생긴다는 생각에 씁쓸할 뿐.


 애초 입학지원자가 정원을 밑돌면 폐교할 거라 누누히 말해왔다지만 사람의 감정은 그렇지 않은 법. 그래서 원래부터 좀 나서기 좋아했던 호노카는 소꿉친구들을 동원하여 입학정원자를 모으기 위해 자발적으로 학교의 장점을 찾기 시작한다. 그러나 딱히 학교서클에서 가장 좋은 것을 찾지 못한다. 할머니하고 어머니도 그 학교를 다니긴 했지만 어라이즈가 다니는 UTX학교가 요새 뜨고 있고(...) 소문이라는 게 무섭다보니 손을 쓰지 못하는 상태이다. 앨범을 찾아보고, 자신들이 학교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되고, 한숨을 푹 쉴 뿐.


 그래서 스쿨 아이돌을 하려 하나 프로답게 노력할 용기가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딱 자르는 우미, 그리고 인기가 없으면 어중간하게 되어 되려 학생들을 모을 수 없는 결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학생회장. 하지만 관객이 한 명도 없어도 포기하지 않는 호노카의 열성과 인재의 발견으로 인해 상황은 점점 호조된다.

 이는 브니엘국제예술고 사태를 볼 때 절묘하게 대립된다. 일단 브니엘이라는 '브랜드'는 이전부터 유명하긴 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교복 비쥬얼이라던가 자율화는 여러모로 장점이었던 듯하며, 한때 여자 테니스부가 명성을 드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사장이 예술고가 아니라 유사 자사고로 부활시키려는 의도로 학교를 한바탕 뒤집어버린다. 그리고 1학년은 예술과의 잔재가 남아있기 때문에 이사장과 선배들의 탄압이 심하다고 하고, 이는 현재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2-3학년들은 학교의 명예를 위해 가만히 이사장 말을 따르는게 좋다고 주장하여, 1학년들 그리고 1학년들 학부모와 충돌한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졸업생들은 대체로 학교에 대한 억하심정이 있어서 '난 벗어났으니 그만이야'라는 의식이 있다. 입시지옥 등등.) 뭐 이전에도 국정감사 나오는 등 말이 많았다 하며, 600명 남짓한 애들에 정규직 교사 6명이라 선생님들도 이 갈등관계에 어떻게 손을 쓸 수 없는 사태라 한다.

 

 그러나 학교가 문란하다 뭐다 하는 건 솔직히 학교 외부에서 학교가 폐교하는 모습을 대충 내려다보거나 훑어보는 시선일 뿐이다. 두 학교가 문을 닫게 되는 배경은 거의 똑같다. 두 학교는 사립. 교육이 상업화된 곳이다. 브니엘은 유사 자사고로 종목을 바꿀 때 더 얻는 이득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 것이며, 결국 오토노키자카도 신입생을 더 모으지 않으면 이득이 되지 않기 때문에 폐교를 선언한 것이다. 일단 교육의 질이라던가 학교를 부흥시키는 거시적인 시점은 생략하겠다. 그에 대해선 정부와 학교 근처 시민들의 적극적인 노력, 그리고 교육청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그러나 여기서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행동력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겠다.

 

 

 우미, 코토리, 호노카가 아이돌 결성을 결정하자마자 제일 먼저 주장한 것은 '학교 학생으로서 강당을 사용할 권리'이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들은 어른들의 이득과 손실의 저울질을 떠나서 자신들이 학교를 사용하는 당사자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한층 더 나아가서는 인권을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유신 시절 유독 금지곡이 많듯이 노래는 의견을 주장하는 수단이다.) 세월호라던가 전태일의 안타까운 일이라던가 일제시대 학생들의 항일운동이라던가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나선 일들은 많다. 최근에도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며 편견들을 깨뜨리고 있다. 2007년 촛불집회만 해도 진보쪽에서나 보수쪽에서나 '요새 젊은 것들은...'이라는 말이 나와서 많이 섭섭했던 적이 있는데, 요즘엔 그런 소리도 사그라든 듯하다. 요새 아수나로같은 청소년인권행동 단체들도 생겨나는 만큼, 긍정적인 신호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건, 그들 와중에서도 선후배를 따지는 군대식 문화와 어깨운동(...집회같은 데 나가면 흔히 몇몇 무리들이 하는 으싸으싸같은 거 말입니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요샌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고 존중해주는 문화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의 생존이 달려있는 문제라면,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게 나을 것이다. 하지만 이사장이 뮤즈를 지켜봐주고 인정해주었듯이, 만일 학생부가 솔직하게 자신들의 경직성을 인정하지 않고 밀고 나갔더라면, 노조미의 말대로 뮤즈는 당연히 오래 존속치 못했을 것이고 학교 또한 유지가 가능했을지 모르는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사립학교의 증식에 대해서 그닥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지만, 어차피 교육의 자율성을 주장하는 학교가 많아졌고 공권력 또한 이들을 오래 통제하지 못한다. 어차피 사립이 늘어나게 된다면 학생들이 스스로 나서서 그들만의 독창적인 문화를 발전시키고, 그 자신들 또한 열정에 넘쳐 재미있게 꾸려나가야 하지 않을까. 물론 현실은 러브라이브처럼 그렇게 만만하게 되진 않을 것이다. 여긴 사립을 천천히 합리적으로 대입시킨 일본이 아니라 정권이 그렇게 명령하니까 갑작스럽게 뚝딱 대입시켜버린 대한민국이고, 옛날보다 배로 어려워진 학교생활로 인해 대부분의 학생들은 육체적 심적으로 상당히 지쳐있는 상황이다. 이미 나도 꼰대로 불릴 나이가 되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기대하기도 민망하고, 충고는 더욱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인생 후배들이 1학년도 되보고, 후배도 들여와보고, 동아리 활동도 마음놓고 할 수 있고, 편안히 공부하면서 장래도 연구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게 어떤 행동이라도 하겠다. 그래서 투표도 하기로 결심했고.

 

 여담으로 노조미 참 좋다. 동양적인 미도 그렇고 사람을 잘 챙겨주면서도 괴롭힐 줄 아는(슴가만지기라던가?) 의외성도 좋고 무엇보다 무녀복이 어울린다는 게 키야... 학생회장님도 긴 치마의 메이드복이 어울려서 좋긴 좋지만 역시 개인적인 취향은 (무녀가 좋...) 어디가서도 변하지 않는 듯.

 

 남친은 우미가 좋다고 한다. 어딜봐도 개그를 하기 위해서 나온 캐릭터같은데;;; 어쩐지 은혼의 신파치같기도 해서 안습. 2기에서는 좀 이쁘게 나올지 동정심 반 기대 반(?) 사진은 정말 불쌍해서 차마 못 올리겠다;;;;;; 애니플러스마저 우미캐릭터를 완전히 내던져버렸어....

 

짱돌맞을 준비하고 얘기하는데 꽤 재밌게 봤는데도 점수가 0.5점 깎인 건 니코 때문입니다. 뭐랄까 다들 니코를 좋아한다고 하던데 니코는 별로... 애교부리는 것도 어쩐지 어색하다. 은근히 애교있는 마스코트를 기대했었는데 말 그대로 기대가 과했었나보다. 그리고 찡찡거리는 애 타입은 딱 질색이란 말입니다. 어린이집 실습갔을 때가 생각나서 눈물난다고요. 내가 은근히 누님취향이라고는 하지만(...) 만일 내가 로리콘이었다 하더라도 절대 싫어하는 쪽. 말이 과하다고 해도 사실은 사실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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