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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뒤에 숨은 사랑
줌파 라히리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04년 2월
평점 :
좀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이 나라에 오기 위해 모든 것을 모든 것을 버렸는데, 결국 그 모든 것이 이렇게 죽기
위해서였단 말인가?
고골리의 아버지에겐 사연이 있다. 그는 고골리의 외투를 우연히 읽다가 마음에 들어 전철까지 들고 갔었다. 그런데 전철이 전복되어서 구조를
청하려는 도중 손에 있던 종이를 날려 간신히 구조된 것이다. 여러분 이렇게 책을 들고 읽으면서 걸어가면 위기의 순간에 구조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는 우리나라에서 필수적으로 해야 할 행위라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방금 차 타자마자 이야기한 사람이 사지가 뎅겅 잘려서
자기 몸 위에 올려졌다니 굉장히 서스펜스하네요. 인도의 이야기라서 그런가?
내 기대가 좀 많이 컸던 건지는 모르겠는데 고골리가 너무
소심해서 대학시절 부터는 보기가 괴롭다 ㅋㅋㅋ 나도 이름 때문에 콤플렉스가 있기는 했다만 그걸 보통 대학생 때까지 끌어안고 앉아 있냐. 역시
인간은 나이가 들 때까지 무언가 성장하는 게 없음 그것만큼 꼴사나운 게 없는 것 같다.
무엇보다
핸드백 속에는 세븐업 맛이 나는 입술 연고가 들어 있었는데, 그 애는 이따금씩 그것을 꺼내어 입술에
발랐다.

이 때부터 끼가 충만했던 흑로리 분이
그녀가 책에서 눈을 떼어 고개를 들었을 때, 기다리는 사람은 그녀였음에도 자신이 방해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갸름한 얼굴이었다. 고양이 상이지만 얄밉지 않았고, 눈썹은 가늘고 곧았다.
이런 흑누님이 되어 돌아옵니다.
아니 고골리 전생에 나라
구했음?
게다가 고골리보다 나이 한 살 많다고 함.
샌들 위로 드러난 발톱에는 고동색이 칠해져 있었고, 쪽지어 올린 머리에서 몇 가닥이 흘러내려와 있었다. 그녀의
손가락 사이에는 반쯤 피운 담배가 끼워져 있었는데, 몸을 기울여 그의 뺨에 키스하기 전, 그녀는 담배를 바닥에 버리고 샌들 끝으로 비벼 껐다.
(...) 그녀가 돌아서서 그를 보았다. 계속 웃고 있었고, 안경엔 아직도 김이 서려 있었다. 그녀가 요리 때문에 밀가루와 닭고기 기름으로
엉망이 된 손을 들어보이며 물었다. "이것 좀 벗겨줄래?"
이후 메챠쿠챠했다!
않이!
이거 너무 내 취향 흑누님 아닙니까!
일러스트 하나 없는데 흥분했다!
나 이 책 보기
잘했어!
이름 뒤에 숨은 사랑의 모슈미를 내 최애로 임명합니다 ㅠㅠ 사... 샤릉합니다 ㅠㅠ.
아니 진짜 고골리 이 자식 여자 보는
눈이 없네 옆에 모슈미 있는데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오금이 저리는 반전이다.
피로연에서 고골리는 양복으로, 모슈미는 가는 어깨끈이 달린 바나라시 실크로 만든 드레스로 갈아입었다. 그녀가 직접
디자인해서 재봉사 친구가 만들어준 옷이었다. 살와 카미즈가 어디가 어때서 입지 않느냐고 따지는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모슈미는 이 드레스를
입었다. 모슈미가 깜빡 잊고 숄을 의자 위에 놓아두고 일어섰을 때 그녀의 가느다란 구릿빛 어깨가 드러났고, 모슈미가 바른 특별한 파우더 때문에
어깨는 반짝거리고 있었다.

그래서 모슈미의 이미지는 이 분으로 정했습니다.
아마도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캐스터로 짐작?


음악이 주가 되는 소설이 아니라서 소설에서 나온 모든 음악은 올리지
않는다. 하지만 80~90년대 당시 굉장히 인기가 있었던 음악들이 많이 나온다. 줌파 라히리의 소설이 매력있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니 한번
챙겨서 들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