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스 Workers 36호 : 2017.11
워커스 편집부 지음 / 사단법인참세상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YOLO가 유행하지만 그건 실은 되는 대로 막 살라는 말에 가깝다.

 

???? 내가 농담을 잘 못받아들여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이건희가 목소리의 형태를 봤다고 좋아하진 말자.


내가 그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 건 둘째치고, 그 사람 때문에 현재까지도 평창 포함한 강원도 사람들이 얼마나 생계에 불편을 겪고 있는지 아는가? 집이 헐릴 위기에 처한 사람이 지금 내 페친분이다.
애니메이션 작품 보는 건 개인의 자유지만, 그 일을 가지고 다시는 오덕 무시하지 마라 이렇게 쓰는 것도 무지하다고 본다. 그럴수록 오덕은 외려 더 무시받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이런 게 문제다. 현지인들은 삼성과 이명박이 땅 사가는 거 알면서도 그 인간들이 대단한 줄 안다. 서울 사람들은 그 인간들이 대단하지 않은 건 알지만 땅을 엄청나게 사간다는 사실은 모른다. 운동권들은 생계에 쫓기거나 아님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인지라 미처 신경을 못 쓴다. 나는 일단 현지인들이 신경을 쓰는 게 중요하다 생각하지만, 연계가 필요한 듯하다.

 

 

평창 주민들이 이럴 줄 몰랐다는데 말은 정정하자. 다른 집은 다 철거되도 내 집은 아닌 줄 알았겠지.

 

 이 글 보고 '그러게 이명박근혜는 왜 뽑아? 올림픽은 왜 찬성했어?'라고 하는 사람들도 아둔하긴 마찬가지다. 사실 내 경우는 솔직한 녹색당 사람들이 평창 올림픽이 열리길 바란다고 아무 생각 없이 말하는 나에게 올림픽의 폐해에 대해 가르쳐줬다. 그리고 좀 시간이 지나서 평창올림픽에 대한 논란이 이슈가 되었다. 너무 행동이 굼떴다 볼 수 있다. 아마도 강원도 사람들 몇이 시위한다 하여 될 올림픽이 아니다 생각하고 무시했겠지. 좀 터놓고 대화를 나눌 필요성이 있는데 너무 서로 헐뜯기를 좋아하다보니 소통이 되야지 말이다. 요새 너무 스트레스가 쌓인다. 며칠 전 내가 성희롱 당한 것도 어찌보면 여기가 장사 안 되니까 현지인들이 나에게 분풀이한 걸로 볼 수 있겠지. 그들의 무지가 짜증나면서도 불쌍하다. 솔직히 말하면 좋을텐데 싶다가도 나에게 푼다고 해서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내가 사는 지역의 인간들이 대부분 대한민국에서 가히 엄청날 정도로 불쌍하고 멍청한데 그 중 하나가 대학교를 기업에게 넘겨주는 걸 그냥 보고 있던 점이다. 예를 들어 어떤 남쪽의 동네는 없다시피 했던 전문대학도 갈고닦아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게 만들었다고 하며, 졸업하면 이들이 그대로 그 지역에서 농사짓길 꿈꾼다고 했다. 그런데 이 곳은 당장 양로원이나 노인회에서 술 마실 욕심나서 대학을 팔아치운 것이다. 덕분에 그곳은 아직도 개발되지 못한 채로 남아있다. 지역의 평균 연령은 70대 정도로, 정상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나잇대가 아니며 따라서 메리트가 떨어진다. 대체 늙은이들만 복닥복닥 모여있는데 왜 관광객이 몰려온단 말인가.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는 있어도 현실에서 그 노래 부르면 주책이라고 짱돌맞는다. 여기서 중학생때부터 살긴 했지만 난 도무지 이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 더욱 분통 터지는 일은 그런 넓다란 부지가 있는데도 기업에게 팔아넘겼기 때문에 공원도 뭐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젠 차도를 사이에 둔 건너편의 부지가 끙끙 앓고 있다. 대체 어디랑 연결할지 모르겠지만 역을 세울 계획이라 하며, 이미 나무에 흉칙한 하얀 선을 다 그어 놓고 오늘 벨까 내일 벨까 하는 상태다. 그걸 볼 때마다 내 표정은 마치 서울에서 여기로 오는 악마의 터널을 빠져나왔을 때 '당신은 지금 백두대간의 중심을 지나고 있습니다'라는 구절을 본 지식인의 표정같으리라. 한마디로 그렇게 한 인간들이 넘나 *새끼같다는 뜻이다.

워커스는 다 읽고 도서관에다 놓고 왔다. 옆에서 학생들이 친구를 기다리며 대화를 하는 중이었는데 그런 애들이 읽으면 더 좋겠다. 도서관 책꽂이에 놓아두고 그 다음날 오면 그 책이 없는 현상을 자주 목격했었다. 청소부들이 치우지 않았다면, 누군가 항상 가져간다는 이야기겠지. 내가 사는 곳 근처는 41층 건물을 지으려다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12층 건물로 바꾼다고 한다. 그러나 그 지역 주민이 만들겠다 하는 30층 남짓한 건물의 계획은 바꾸지 못했다. 부모님과 알고 지내는 사이의 어떤 남성분인데, 굉장히 자기 중심적이며 그 곳에 사는 주민들이 모조리 성당으로 오면 좋지 않느냐며 자신이 하는 일을 정당화한다고 한다. 심지어 교회는 아무 말도 안 하는데 왜 성당은 나보고 조용히 있으라 하는가, 자꾸 그러면 교회로 가겠다며 되려 역정을 낸다나. (그러나 최근 이 동네 감리교회는 90년 전통의 건물의 전망을 이렇게 한 순간에 가로막는 고층 건물들은 모조리 폐기해야 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사방에 걸었다.) 길을 걸으면서 담배를 피우는 몰상식한 사람들이 많아졌다. 대놓고 시내에 집창촌이 세워졌다. 심지어 그 근처 모텔로 얼근히 취한 여성을 반강제로 끌고가는 남성을 대로변에서 목격한 적이 있다. 온 사방에서 집 짓겠다고 땅 파서 공사를 하고 리모델링을 한답시고 망치 소리가 요란하다. 그 와중에 건물주는 분양광고 현수막과 전술핵 배치 서명회 현수막을 같이 자랑스레 걸어두고 있다. 이제서야 이 주민 사람들은 이명박을 욕하기 시작하고 박근혜와 최순실을 찬양했던 사람들을 비난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상식 이하의 사람들이 아직 너무나 많다. 내가 책을 두고 온 그 도서관도 아동서적코너를 리모델링하기 시작했지만, 사태가 이렇다보니 어쩐지 타이밍이 수상쩍긴 하다. 이곳에 정착하고 싶던 나는 이제는 여기에서 좀 더 깊숙한 곳으로 숨어 사람이 없는 땅에 집을 마련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그나마 결혼 안 한게 다행이지.

어쨌거나 이제 내가 이러쿵저러쿵 하기엔 너무 늦었고, 그냥 개발공사하는 중인 사람들이 입 닥치고 조용히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내가 굶어 죽었음 죽었지 아파트 분양 관련 아르바이트는 절대 안 한다.

대안노동운동에 대해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일단 난 부정적인 생각 일색인데, 첫번째로 처음부터 노동부나 노조에 기대어 해결할 생각 안 하고 이렇게 비공식적으로 일자리의 문제를 해결하면 앞으로도 계속 노조에 기대지 않을 수 있단 것이다.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모여있다면 그들에게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강구하는 건 좋지만, 노조에 대한 소개를 해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알바노조도 있고 말이다. 둘째로, 중요한 사람은 오프라인으로 만난다. 심지어 페이스북의 친구들마저 중요하거나 사는 곳에서 거리가 가까운 친구들은 오프라인으로 만나곤 한다. 번개라도 상관없으니 같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끼리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친목성을 다지면 더 좋지 않을까. 직장갑질 119에 대한 설명은 어딘지 좀 삭막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노조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저 용어마저 꺼리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 결국 다들 좌빨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야 직장갑질 119라는 애들 조심해라라고 경고하거나 회사 관리자들의 진입도 있을 수 있겠다. 넷상에서는 그걸 차단할 수도 없고. 노조도 결국 이익집단이라 계약직 같은 사람들은 잘 챙겨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 한마디로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것. 대안노동운동이 지금 노조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을까.

자꾸 운동계가 페이스북이라던가 SNS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런 것도 좋은 현상은 아닌 것 같다. 대안노조라고 해봐야 새로운 움직임도 아니다. 이미 노사협의회가 있고 그 정도의 역할을 대안노조가 하기 때문이다. 즉 그걸로 사회 전반의 갑을문제가 해결될 리 없다는 이야기이다. 민주노총 국민파가 국민과 함께 노동운동 한답시고 노사협조주의를 대안노동운동으로 들고 나온 적도 있다. 뉴라이트 노조가 회사도 먹고 살아야 한다면서 협조 하자고 했던 이력도 있다. 또한 현재 주변의 지인들에게 단체로 욕먹고 있는 전교조는 대안노동운동으로 인간화 교육을 외쳤었다. 그러나 그들의 인기 모두 냄비 현상 이상의 효과를 불러오지 못했거나, '일상에서의 문제로 인해 욕을 먹고 운동권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었다'.

나는 계몽주의가 아직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1. 우리나라에서 번역되지 않은 책들이 너무 많다. 특히 철학.
2. 책을 읽지 않고 떠벌리는 거랑 한 권이라도 읽고 떠벌리는 건 차이가 크다. 특히 페미니즘.
3. 전문분야라고 하기가 굉장히 애매한 것들이 있는데, 잔머리 좀 굴린답시고 노력 코딱지만큼 해놓고 그 뒤에다 전문가란 말꼬리 붙여서 사업하는 애들이 천지다. 특히 대안~하는 거.
특히 3번은 사기꾼들이 많아서 뚝배기 부수러 가기 딱 좋다.

내 생각에 그냥 김생민은 그런 삶을 살아온 것 뿐이다. 아끼고 노력했는데 우연히도 정말 그게 통해서 그는 잘 먹고 잘 살게 되었다. 다만 내가 스튜핏과 그레잇이라는 단어가 불편한 건, 음 일단 그러면 지금 키우는 개는 내 주제에 버려야 된단 소리니까 ㅋㅋㅋ 그리고 사람들에게 절대 밥을 사주거나 돈을 빌려주면 안 된다. 왜냐? 나는 남 돕다가 돈 날리는 사람들과는 달리 아껴사는 스마트한 인물이니까. 스튜핏과 그레잇이 증권사의 상품 홍보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로 전락해 버린 건(이거 모르면 완전 스튜핏!)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어쨌던 자신이 이렇게 살았다고 이야기하는 취지는 알겠지만, 그래도 남에게 자신의 삶을 강요하면 안 된다.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의 한적한 시골 마을. 지난해 5월, 이곳에 사는 문영희 씨의 집에 굴삭기가 들이닥쳤다. 다행히 문 씨가 집을 비운 때였다. 굴삭기는 문 씨의 가정집 벽면을 뚫었다. 공사 관계자는 철거할 집으로 착각하고 실수로 집을 부쉈다고 말했다. 굴삭기가 할퀴고 간 살림살이는 대부분 망가져 버렸다. (...) 한때는 그들도 태극기를 흔들었다. 자발적으로 나서기도 했고, 동원이 되기도 했다. 꼭 평창에서 올림픽이 열려야 한다고 진심으로 응원했다. 삼수 끝에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됐을 땐 누구보다 기뻤다. 작은 마을에서 세계적인 축제가 열린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기쁨과 환호는 오래지 않아 '이럴 줄 몰랐다'는 한숨으로 바뀌었다.

올해 6월 1일에는 평창군 대관령면 원주-강릉 고속철도 9공구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구조물이 무너져 인부 한 명이 사망하고 동료 2명이 부상을 입었다. (...) 철도노조는 즉시 성명을 내고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 없고 개통에만 급급한 철도시설공단의 무모함과 시범운영 계획에 대한 안전성 점검조차 하지 않은 철도공사의 직무유기가 이번 참사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선옥 철도노조 미디어소통실장은 "평창올림픽 개통 시기에 맞춰 철도공사가 시운전 점검을 빨리 하려고 기관차 두 대를 연속으로 투입했다"며 "위험성이나 안전조치, 대비책을 세우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이 소유한 대관령면 용산리 토지의 공시지가는 2006년 매입 당시 평당 3590원에서 2017년 37100원으로 10배가 넘게 뛰었다. 신 사장의 장녀 장선윤이 소유한 토지는 3.4배가 올랐고, 장남 장재영의 토지는 24배나 올랐다. 허세홍 GS칼텍스 전무는 6.3배, 김석원 전 쌍용회장의 장남 김지용은 5배, 권상문 전 삼성중공업 사장 부인 조금련은 5.8배, 조방래 전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의 아들 조현준은 1.5배의 투기 이익을 누렸다. 모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용평리조트 인근의 알짜배기 땅이다. (...) 강원도의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순수토지) 거래 증감률은 전년 대비 17.8%로 전체 시도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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