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Try again! 중학교 영어로 다시 시작하는 영어회화 1 - 패턴 50 - <굿모닝 팝스> 이근철의 Try again! 중학교 영어로 다시 시작하는 영어회화 1
이근철 지음 / 길벗이지톡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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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곳 없이 걷다가 아늑하고 왠지 '스위스스러운' 레스토랑에 들어갔죠. 문을 열자마자 진한 치즈향이 풍겼는데 역시 스위스 대표 음식 퐁뒤를 팔고 있지 뭐예요! 일단 퐁뒤를 하나 주문하고, 퐁뒤보다는 무난해 보이는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함께 시켰습니다. 뚝배기 같은 그릇에 녹인 치즈가 데워지고 있고 꼬치에 꽂힌 빵이 잔뜩 나왔어요. '본토에서 진짜 퐁뒤를 먹다니!' 감격해하며 먹어치웠는데, 몇 입 먹고 나니 치즈가 너무 짠 데다가 점차 느끼해져서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었어요.

  

감히 치즈를 좋아하지만 여행도 마음대로 가지 못하는 내 앞에서 유럽여행까지 갔는데 퐁뒤도 먹지 못했다니 부들부들.

 

아무튼 매우 오랜만에 굿모닝팝스를 보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2개월 간의 간격밖에 없었는데 말이다. 이후로 많은 일이 있었지만, 북한의 핵미사일에 관련한 위협과 트럼프의 강경한 태도 그리고 중국의 냉정한 모습 때문인지 영어권 관광객이 많이 줄었다는 게 핵심이다. 그래서 영어를 사용할 기회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분명 책에 관련해서 써놓은 기록이 있었는데 어디다 써서 뒀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반성하고 다시 꾸준히 읽어 나가겠다고 다짐해 본다.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의 저자인 문성현의 책 홍보는 어딘가 가식적인 티가 난다. 그렇지만 살면서 쉬지 않고 영어 공부를 한다면 당연히 어휘가 늘 수밖에 없다. 줄리언 반스의 에세이 리뷰를 이 블로그에도 올린 적이 있는데, 그의 신작 시대의 소음 중 일부를 영어로 다시 보게 되니 반가웠다. 앞으로도 쭉 신작의 일부를 영어로 올려줬음 하는 바람이다.

그러면서도 존 키츠의 빛나는 별을 영시로 다시 만나게 되니 또 얼마나 반가웠던지! 내 머리통만한 크기와 두께의 책이 너덜너덜해지도록 들고 읽으면서 영시의 세계에 빠져들었던 대학 시절이 선명하게 기억난다. 생각해보면 존 키츠나 로버트 브라우닝도 상당히 괜찮았는데 나는 왜 엘리엇의 황무지에만 그렇게 몰두하고 그걸 배우지 못한게 한이 되었던 것일까(...) 안타까운 일이지만 여전히 못내 아쉬웠던 일로 남은 건 사실이다. 나로선 낯익은 중세 영어가 무척 반가웠고 앞으로도 이런 시를 계속 소개해줬으면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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