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스 Workers 2017.05.01 - 30호
워커스 편집부 지음 / 사단법인참세상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그럼에도 이 조항은 남성 간 성관계를 비하하는 표현인 '계간'이라는 용어로 존속되다가 2013년 개정으로 '항문성교나 그 밖의 추행을 한 사람'으로 수정돼 유지돼 왔다. 때문에 이 조항은 실제 군대 내 위계를 이용한 동성 간 성폭력 사건에서 오히려 동성애자인 피해자를 처벌하는 근거로 활용된다. 한편, 조항 상으로는 '항문성교나 그 밖의 추행'으로 표현돼 있기에 이를 그대로 적용하자면 이성 간 항문성교에도 적용될 수 있지만 이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이야 어떻게 될까 불안했는데 6월 1일 되기 하루 전에 가까스로 이 잡지가 끝나고 드디어 다음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것도 시기가 적절한게 연체료도 다 갚았고(...) 31권은 어제 도착해서 잘 받았다. 이제 다시 31권을 달려야지. 한 달에 한 번 밖에 안 오는데 사회적 이슈를 밀접하게 다루는지라 그 달이 끝나갈 때쯤 되서 읽으면 다 지나간 이야기인지라 조금 지루해진다. 무튼 30권은 문재인과 그의 기반인 노무현 정권을 신나게 까는 이야기였고 31권은 심상정을 지지한다는 이야기였던 듯하다. 어쩐지 정의당에 아부하는 것 같아 불안하지만 내가 심상정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지라(...) 기대가 크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약 만들기 전부터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한창 논란이 되어왔는데 다른 분들은 어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일단 문재인 씨는 교사부문 비정규직의 정규화에 대해서 살짝 언급만 하다가 팬들에게 그딴 식으로 하면 뽑지 않겠다는 경고를 받아서 입사시험을 중얼거리다가 지금은 얘기가 쏙 들어갔다고 보면 되고 김선동 씨는 아예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셨다. 반대파부터 보면 주요층은 당연히 고시생, 교사들 등등. 이전에 더불어민주당 관련 팟캐스트에서 자기네들은 쌔빠지게 공부하고 있는데 어디서 굴러먹은 비정규직 놈들이 서류만 깔짝거리다가 취직되고 ㅈㄹ이냐 농담하지 마라라는 식으로 욕설을 쫙 써서 글을 올린적이 있었다. 처음엔 나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고 생각했다. 찬성파는 워커스(다함께), 전국불안정노동철폐, 기타 공공관련 노조. 정규직 일자리는 어차피 늘어나는데 왜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되면 안 되냐(너네만 정규직 취직되서 다시 비정규직들 괴롭히려 그러느냐는 비난이 함축된)라는 식의 주장을 펼친다. 아예 형평성 문제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으며 시스템을 바꿀 생각이 있느냐 없느냐로 자주 화제를 바꾼다. 이렇게 노동자들끼리 골 내며 싸울 게 아니라 아예 정치로 해결하자고 하는 걸 보면 정규직 일자리 증대에 공공도 한 몫 끼는 식으로 가기를 기대하는 것 같다. 사대강이나 해외 자원 개발로 돈 날려먹는 대통령들도 있는데 사회적으로 필요한 부분에 왜 돈을 안 쓰는지 모르겠다며 제법 따끔한 일침을 날린다. 고시생 생활도 괴롭겠지만 비정규직으로 취직되었을 때의 괴로움도 양적으로 측정할 수 없으니 난 후자가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최근 드는데.

 '난 정규직 되려고 노오오려쿠하고 있고 쎄가빠지게 굴러서 유지하고 있는 데 니들이 무슨..' 하는 마음은 아무래도 본능에 가깝다. 이 논리를 사회과학의 언어를 입혀 이론으로 가꾼게 우파 논리라고 본다. 애당초 비정규직의 존재 자체가 반칙이고 변태같은 것이기도 하고. 개선을 위한 시도로 법적으로 공공기관에 비정규직을 원천 금지하고 민간도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은 비정규직 채용을 금하거나 크게 제한하며 그 외 기업에 대해서도 감시를 엄격히하는 '법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

 솔직히 난 한 번 더 망하고 문씨같은 대통령 찍지 말라고 문씨를 뽑았는데 518때 걸진 퍼포먼스 하나 했다고 만족하는 걸 보면 이 나라는 틀렸음다 다음에 또 새누리당이나 안철수같은 애들 뽑을 듯.

 

확실히 여성은 정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페미니즘이 갑자기 뜬 것도 이와 관련된다. 불편하더라도 여성인권에 눈여겨볼 필요는 있다. 메갈이 퇴화되면 더 진화된 뭔가가 나오겠지.

 그러나 아무리 깨어있는 남성이라도 고부문화를 깨뜨리기는 정말 힘들구나 싶다. 나름대로 노력은 한다고 하지만 뭔가 아예 고통을 회피하는 듯한 기분이 들고... 그러니까 태어나서 자랄 때부터 남성들이 부모에게 자신의 성역할을 포기하고 살라고 프레셔를 넣지 않으면 고부갈등을 피하기가 힘들다는 건데 그게 어디 쉽나. 언제까지 남의 까치집에 들어가서 사는 뻐꾸기 신세를 여자들은 짊어지고 살 것인가. 정말 제사를 안 하는 것밖에 답이 없는가.

 사실 난 환단고기던 유사역사학이던 뭐 어때 별 상관없지라고 생각한다. 역사에는 한 가지 진실이 없고, 어차피 문명이 생겨난 이후 역사란 것에선 한 번도 여성이 주인공이었던 적이 없다. 엘리자베스 여왕도 얼마나 풍문에 시달리셨으면 국가와 결혼했다고 딱 잘라 불필요한 이야기를 하셨겠는가. 독신 (남)왕이 후손이 없다는 걱정을 받을지언정 국가와 결혼했다고 일부러 이야기를 할 만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가? 또한 나는 이런 역사를 알고 있다. 러시아는 야전할 때 여자병사(첩)들에게서 애가 생겼고 우리나라 일제강점기 시대 때엔 한국 여학생이 남들에게 돈 달라고 사정하고 농사해서 번 것들을 팔아서 전부 일본 군인들에게 보내줬다. 그녀는 위안부라는 '국가로부터의 의무'에서 도망갈 수 있었을까? 유사역사학자들이란 것들이 허풍은 심해도 역사 속 여성의 행방과 자취를 추적해준 것에는 감사한다. 다른 역사학자들은 못 하고 안 했던 행위다.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이라는 단어로 바꿔치기하여 사람들을 속여가면서까지 진행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인건비 축소 때문이다. 정규직으로 되면 월급 올라버리니까 끝까지 월급을 적게 주겠다는 거임. 그러니 혹시나 정말 정규직으로 취직하고 싶은 분 있다, 비정규직은 지긋지긋하다 하시는 분 계시면 근로계약서에 기간이 없어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겁니다. 근데 뭐, 앞으로 몇십 년은 공무원 빼고 비정규직을 아예 벗어나기가 불가능할 듯. 오히려 최근 비정규직 많아지지 않았나?

 예전에 집이 좀 부유한 페친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사회에 대해 교육을 시킨다며 편의점 야간 알바에 취직을 시켰었나보다. 폭언을 듣는 건 예사이고 술을 퍼마시고는 정리도 안 하고 가는 고객들 때문에 화가 얼마나 났던지 사람들도 저주하고 아버지도 저주하더라. 그런 안 좋은 사회경험을 쌓느니 차라리 대학을 가는 게 백번 낫다. 일단 나는 편의점 알바를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내가 만난 점주들은 다 나한테 추근거렸었거든. 심지어 내가 고객이었는데도 그랬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강제로 주4주일제밖에 일을 안 시키고 8시간 일하게 하며 월급은 120정도로 열라 쥐꼬리만큼 주는데 그것마저도 질투해서 배아파하는 친구들이 수도 없이 많아서 그 녀석들과 갈려나가다보니 친구가 없는 건 물론이요, 직장동료요 부모까지 일을 그만두라고 강요하며 날 백수로 만들려고 하는 통에 정신이 없다. (물론 후자는 날 걱정하는 거지만 전자는 내가 아니라 백수인 다른 사람을 걱정해서인걸 내가 잘 알고 있다.) 게다가 팟캐스트에서는 지네들은 재태크 뭐 할지 고민하면서 청취자들에게는 '돈 쓰세요 자본주의에서는 안 죽어요'라고 하지 않나. 심지어 ㄷㅊㅅ다. ㅋㅋㅋ 어디서 사기를 쳐? 내 주위에도 굶어 죽은 사람 몇 있다. 무튼 이런 관계로 내 직장에 감사하고 모두의 말에 귀를 닫고 눈을 닫고 입을 닥치며 요새 개같이 모으고 있다. 워커스는 광장으로 나와서 세상을 변화시키라고 하지만 그것도 시위나갈 돈이 있어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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