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의 골목 - 진해 ㅣ 걸어본다 11
김탁환 지음 / 난다 / 2017년 3월
평점 :
"하여간 네 아버진 친구를 너무 좋아했단다. 남자들이란 참!"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330/pimg_7774821971622185.jpg)
이별은 사별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일 다른 좋은 사람을 만난다 해도 그때의 사랑을 후회하고 그때의 분노를 경멸하고 이 사람과 저 사람을 비교한다면, 당신은 그저 청춘을
낭비한 것이 된다. 왜, 당신이 만인에게 그렇게 잘 떠벌렸듯이 말이다. 그리고 청춘의 낭비는 죄다. 죄를 지으면 지옥에 가서 벌 받는다.
그렇게나 그 사람이 밉다면, 아니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그 상실감이 배가 된다면, 차라리 바다를 보고 하모니카를 불어라. 바이올린을 켜라.
목청껏 노래를 불러라. 기분이 풀릴 때까지 그 바다를 가라. 그리고 당신이 감히 버리거나 태울 수 없었던 그 추억의 물품을 버려라. 당신은 그걸
잊어버리고 있었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그걸 잊었을 리가 없다. 그리고 추억의 물품을 버려도 추억은 살아 있다. 그 골목에. 그리고
생각날 때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라. 그걸 가슴 속 깊이 묻어버릴 수 있는 사람에게. 혹은 완곡하게 세상에 표현해낼 수 있는 사람에게. 나는
당신이 점점 나빠지는 걸 도저히 볼 수 없어서 당신에게서 거리를 두었다. 살다보면 기적같이 만날 수 있는 날이 한 번 정도는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걸 명심해라. 영원히 못 만날 수도 있다. 그건 내가 변화하지 않은 당신을 보고 싶지 않아서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330/pimg_7774821971622186.jpg)
어머니가 가난한 집안의 여성으로서 학교를 1년 쉬는 등 갖가지 이중차별을 겪었다면, 화자는
군대에서 연애도 제대로 못하는 청년들을 보면서 이른 나이부터 마음에 간접적인 상처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