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팝스 2017.3
굿모닝팝스 편집부 엮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April 4th, 1084.
For Whom, it suddenly occurred to him to wonder, was he writing this diary? For the future, for the unborn. His mind hovered for a moment round the doubtful date on the page, and then fetched up with a bump against the Newspeak word "doublethink". For the first time the magnitude of what he had undertaken came home to him. How could you communicate with the future? It was of its nature impossible. Either the future would resemble the present in which case it would not listen to him, or it would be different from it, and his predicament would be meaningless.

  

 오랜만에 굿모닝팝스에 컴백했다. 시기가 미묘하다. 중학교 때 이사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이지영의 굿모닝팝스를 들었었다. 처음 이 직장에 취직하고 적응하려고 기를 쓸 때는 어쩌다가 굿모닝팝스를 하자고 결심하게 되었고, 이근철의 굿모닝팝스를 들었었다. 지금도 어쩌다가 악명으로 유명해질 뻔해서;;; 심신을 안정시키고 정신을 치료하기 위해 급히 2월 28일에 3월호를 사고 보니 진행자가 레이나랜다. 여배우같은 표지의 그 여성 분이 강사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렇게 나는 굿모닝팝스 진행자 세 명을 겪어나가게 되는데(...) 그러고보면 10년에 한 명씩 거쳐간 듯하다. 기묘하다면 기묘한 인연이다. 

 

 기분상인진 모르겠는데 진행시간이 상당히 짧아졌다. 30분 남짓이다. 선곡된 음악들을 쭉 훑어봤다. 대부분 최신곡이고, 놀랍게도 가사를 정확히 듣기가 난감한 EDM과 일렉트로니카가 섞여 있다. 외국인 선생님도 발렌타인이 아닌데, 출현 비중이 상당히 적다. 한국어를 상당히 잘 하는데, 문제는 말이 많은 성격이신지 계속 한국어로 대화를 하시려 한다는 점이다. 레이나도 강사이고 하니 차라리 대화를 전부 영어로 바꾸고 키스잉글리쉬도 같이 하면 어떨까 싶다. 가벼운 분위기로 가려고 레이나가 많이 노력하는 것 같은데, 나처럼 따로 독서도 해야 하고 일도 해야 하고 이것저것 바쁜 직장인은 반드시 강의 직전에 책을 들고 앉아 학원수업처럼 신중하게 들어야 한다는 막막함과 부담감이 없어서 좋다. 영어 문장도 비교적 쉬워서 어머니와 같이 들을 계획이다.

 이근철 선생님이 계속 정치에서 진보쪽 입장을 표명하셔서 불안했었다. 결국 하차하셨다니... 그러고보니 EBS에서 영미문학관도 밀양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한두달 후에 하차가 결정났었다. 아무리 우리나라가 정치 쪽으로 민감하다지만 이런 별것도 아닌 일로 프로그램을 하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어차피 진보?쪽 의견을 많이 들어주는 사람이라 블로그 해킹까지 당한 적은 있지만 어차피 내 글은 이 사람들의 방송에 비하면 하찮은 휴지조각에 불과하지 않은가. 그래서 내가 직접 겪는 정치적 압박보다도 더욱 충격적이고 불쾌하다. 이 사건이야말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미치는 일이 아니겠는가? 이명박근혜 정부 때 라디오에 올릴 예정이었던(심지어 대본에까지 올라간) 음악도 금지당해서 다른 곡으로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던데 우리나라가 정말 쪽팔리고 이참에 박정희 편들었던 인간들과 친일파들 다 쫄딱 망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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