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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詩 - 돈에 울고 시에 웃다
정끝별 엮음 / 마음의숲 / 2014년 10월
평점 :
무산 심우도 10. 입전수수
무산 조오현
생선 비린내가 좋아
견대 차고 나온 저자
장가들어 본처는
버리고
소실을 얻어 살아 볼까
나막신 그 나막신 하나
남 주고도 부자라네.
일금 삼백 원에 마누라를
팔아먹고
일금 삼백 원에 두 눈까지 빼 팔고
해 돋는 보리밭머리 밥 얻으러 가는 문둥이어, 진문둥이어.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117/pimg_7774821971565985.jpg)
추억들이 자꾸만 눈에 밟히는 일상이다.
검정고무신을 보면 일단 냉차는 저쪽으로 밀어놓더라도 아이스께끼가 5원이다. 아무리 머리는 그 시대에 5원을 현재의 돈으로 환산하고
있더라도, 가슴은 제발 자신의 월급을 싸들도 그 시대로 가고 싶을 것이다. 딱히 아주 옛날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친구들이 팔짱을 끼고 '내일은
해가 뜬다'를 목청껏 부르며 집으로 직장으로 돌아가던 그 한밤중으로 향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지금은 어떤 노래를 그렇게 목청껏 부를
수 있을까? 스노 하레이션? 우주키스미?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117/pimg_7774821971565986.jpg)
꼰대들은 자신도 돈에 쪼들리던 시절이 있었다고 청년들에게 훈계를 하려고 들지만 백번
말하느니 이 책에서 나오는 시 한 수 읊는 게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