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개정증보판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87년 9월 어느 날 밤에 아빠는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에서 상카라를 우연히 만났어. 상카라는 나라 일로 그곳에 가 있었고, 아빠는 아프리카의 여러 지역을 방문하던 중이었지. 아빠는 그의 숙소인 호텔에서 그와 마주앉아 20년 전 볼리비아의 산중에서 살해된 체 게바라의 운명에 대해 이야기했어. 상카라는 "살해될 당시 그는 몇 살이었을까요?"하고 물었고, 아빠는 "39세 8개월"이라고 대답했어. 그러자 생각에 잠겨 있던 상카라는 "나도 그 나이까지 살 수 있을까요?"라고 하더구나. 만약 살아 있었더라면 상카라는 살해된 해 12월에 38세 생일을 맞이했을 텐데 말이야.

  

소련이 무너지기까지 인류가 공산주의라는 이름으로 잘못 불렸던 부패한 국가자본주의에 있었다라... 북한 욕할 때부터 불안하더니 책 저자가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음. 공산주의는 세계에서 혼자 고립되었기 때문에 그 이론이 더럽혀졌던 것이다. 

 

 그리고 어째서 각 나라의 독립을 주장하는지? 트럼프는 주한미군의 군대를 철수하겠다고 밝혔는데 그랬다가는 남한과 북한의 전쟁과 그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질 따름이다. 유엔으로 인해 한 명의 아이라도 기아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하지만 정작 유엔기구의 원조는 전쟁에서 한 쪽의 원조로서 여겨지며 그게 더 큰 피해를 초래한다는 걸 저자는 정녕 모른단 말인가? (나중에 에필로그 부분에선 나오지만.) 근본적인 인간의 전쟁 본능을 뿌리뽑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지 않으면 유엔기구로서는 힘들다. 당장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아프리카의 상황에선 특히나 완전 독립을 요구하기가 힘들다. 인간은 전쟁을 좋아한다.

 이 책은 또한 부시 편을 들어주는데 여기서 유엔이 미국의 꼭두각시임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그나마 이 책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빛나는 점이 있다면 저자의 유엔 활동에 대한 이야기보단 끝부분의 상카라에 대한 짧은 설명이다. 굶어 죽는 아이처럼 그 또한 체 게바라보다도 짧은 인생을 살았다.

 아이들은 원래 현 시대처럼 극진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중세시대에 아이들이 작은 어른, 즉 드워프 취급을 받았던 게 고작이다. 반지의 제왕만 봐도 알겠지만 그들은 인간을 닮은 종족 중 제일 땅딸막하다고 무시받고 천대받으며 땅굴 속에서 그들만의 세계를 이루었다. 예전부터 그래왔긴 하지만, 노동력이 필요하고 인류의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대우하는 척 하면서 어느 순간 배신하는 건 비겁한 짓이지 않은가. 심지어 어떤 아이는 정유라같이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고 다른 아이는 나같이 뭣도 없는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하여 둘의 입장이 극단적으로 갈라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생각된다. 이는 마치 샘물 안에 있으면서도 손으로 물을 뜨려하면 물이 달아나버린다는 지옥의 이야기와 흡사하지 않은가. 천국은 모두가 성적욕구없이 뛰어다닐 수 있는 곳이라 한다. 기아민들의 천국엔 맛있는 음식이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프리카 등 제 3세계 국가가 힘들어하는 요소들을 열거하는데 왠지 우리나라가 오버랩되는 건 기분 탓이냐. 젠장. 역시 애를 낳지 않는게 제일 훌륭한 해결책인 듯하다. 낳자마자 굶겨죽일 거면 뭐하러 세상에 나오게 하나. 기아의 후원만큼이나 피임교육도 필요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원조보다는 개혁이 우선시해야 된다고 했다. 그런데 왜 자신의 아이에게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여기서 우리는 저자도 부자임을 감안해야 하며, '내 새끼에겐 빈궁함을 주고 싶지 않은' 아빠임을 감안해야 한다. 모든 선생님들이 기아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일반화는 정말이지 너무나 몰상식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었다. 이 책으로 기아에 대해 배우느니 차라리 레닌에 대해서 배우는 게 낫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