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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시편
고은 지음 / 창비 / 2013년 11월
평점 :
왜 너의 오피니언은
옳은 말인가
왜 나의 오피니언은
너보다 더 옳은 말인가
왜 너의 댓글은
쓰레기보다 더
쓰레기인가
왜 나의 댓글은
욕설보다 더
욕설인가
올데갈데없는 날 갑상선 이상

책속의 한줄 앱은 문제가 많다.
우선 책 글만 올리라고 만든 앱이고 다른 일상 글은
올리는 게 금지되어 있는데
정직하게 책 글만 올리면 소통을 왜 안 하냐면서
방명록에서 진상글 뿌려서 심기를 심히 불쾌하게 만드는 인간들이 많다는 점이다.
물론, 난 내 기분을 불쾌하게 만드는 인간들은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으므로 즉시 신고를
때리지만
그래봤자 내 상한 기분은 해결되지 않고 그 인간들도 경고만 받고 끝날 것이라
생각된다.
나도 오늘 폭발해서 그래 소통 한 번 해보자 하고 명대사와 방송한다는 일상글을 올리고 방송
사이트를 띄웠다. 테스와 이 무제시편이라는 시집 두 군데에. 그런데 무제시편은 누군가가 신고했는지 글이 금방 지워지고, 테스 글은 남았다.
왜지...? 토마스 하디보다 고은 시인이 더 유명하다는 건가.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고은 시인이란 사람이 상당히 마음에 안 든다. 끊임없이
자신의 '정치적인 의견'을 피력하면서도 자신은 정치나 이데올로기를 매우 싫어한다고 한다. 평론가들에게는 뭔가 다른 심오한 의미가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만, 내가 보기엔 대중에게 잘 보이기 위해 깔끔한 척 하려고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4.19에 대해 그렇게 눈물섞인 시를 지었으면서도
현재는 극단적으로 돌아서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김지하도 그보다 자주 이름이 오르지 않아서 아마도 애가 타지 않을까 싶은데, 고은은 과연
어떠할까 싶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해서 지리멸렬한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는데 다른 시에서도 이러시는지는
모르겠다만 영 마음에 들질 않는다. 하지만 바다에 관련한 시는 상당히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