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경향 2016.1
레이디경향 편집부 엮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응답하라' 시리즈의 가족은 부족하고 모자라도, 후려치거나 어르고 달래서 보듬고 갑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가족들은 성가시면 슬며시 고려장 바닥에 내려놓고 싶은 존재로 전락해 가고 있습니다.

 

 

 

요즘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에 대해서 너무 과대평가하거나 과장하는 인간들이 많다.

개중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줄 아는 도끼병도 있다.

이 글을 보는 당신 말이다^^...

 

 개중의 어린 꼰대들은 마치 자신이 나를 훈계할 수 있는 마냥 '부모 험담과 가정 얘기는 하는 게 아니다'라고 아주 엄숙하게 이야기한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답하겠다. 어쩌라고?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클라나드에서 나기사의 상황을 이해 못하고 그냥 지나가듯이 툭 한마디 던진 토모야가 잘못했냐? 그는 그 이후로 평생 그 때의 장면을 회상하면서 후회하고 방황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때 늦고 철 지난 잘못된 반성이다. 토모야와 나기사가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나기사가 애를 낳기로 결심하지 않았더라면 우시오라는 귀여운 아이 자체가 이 세상에 없다. 존재가 없는 것이다. 가정 이야기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님이 가정에서 무슨 일을 겪었던 나는 일말의 관심도 없다. 나와 친한 사람이어도, 심지어 나와 가장 가까운 존재라도 마찬가지이다. 내 자신도 어떻게 해야 직장에서 안 짤릴지, 어떻게 해야 부모님의 집에서 쫓겨나지 않을지(...), 결혼은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애는 낳아야 하는지 낳지 말아야 하는지, 뭣보다 배고파 뒤질 것 같은데 오늘 점심은 뭘 먹을지(아니 너무 먹으면 저녁은 많이 못 먹을 거 같은데 그보다 오늘 똥이 안 나오는데 위장이 제대로 움직이는지 걱정된다. 어이 위장 일해.) 같은 고민을 진지하게 하느라 바쁜데 누굴 누가 신경쓴다고? 다만 남들에게 똥오줌 취급 당하는 님에게도 최소 아빠의 정자와 엄마의 난자 정도는 관심을 가졌을 테고 그래서 세상에 나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제발 엄살 좀 떨지 말라고. 그럴 힘으로 세상에 좀 관심을 가져보라고 말이다. 세상엔 어디에선가 언제나 님의 아기가 나올 수 있는 '위기가' 존재한다. 더군다나 님 집안의 유전자를 지닌 아기가 말이다! 그런 애가 세상에 살아가려면 얼마나 세상의 관용과 복지와 자비가 필요하겠는가? 교황님이 친히 2016년 11월경까지 끌고 갈 이 자비희년이란 그런 기반을 다지는 것이란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들 교황칙서 '자비의 얼굴' 좀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http://www.cbck.or.kr/bbs/bbs_read.asp?board_id=k1200&bid=1301134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