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다른 아이들 1
앤드류 솔로몬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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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여행 중에서

일레인 파울러 팔렌시아 

나는 내 가방을 찾아야 한다.

그 안에는 여러 개의 칼과 카메라 한 개가 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을 기록하기 위해 준비한.

(...)

나는 옆 칸에서 가방을,

스프링 장치가 된 손잡이에 녹이 나서 날이 바스러진 칼들과,

모래가 가득한 카메라를 찾는다.

- p. 634

 

 

  

이 책에서 가장 답이 없는 정신분열증과 관련해서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의 한 장면을 찾으려고 했는데

마침 환자들이 그린 그림들이 등장했다,

그 와중에 옆에 있는 분은 이 그림이 가장 좋다고 한다.

잠깐 이 그림의 어디가...?

 

 주석만 빼고 700페이지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책이다. 그나마도 2권은 아직 못 읽었다. 10월 30일쯤 인상적인 구절을 올렸는데 어제 막 읽기를 끝마치고 이제야 글을 올린다. 물론 11월 12월에 도착한 다른 잡지 책들과 몇몇 시집을 해치우느라 더 시간이 들긴 했다만 게이에 대해서 나오는 구절들을 일일히 필사하면서 읽다보니 인권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하는 느낌이 들었다. '부모와 다른 아이들'인데 게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그게 이 책에 대해서 꼭 해야 할 질문이다. 이 책을 쓴 사람은 게이이다. 그는 그로 인해 자신이 부모에게서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할 대우를 받아왔으며, 일반인에게 가했다고 하면 당장 쇠고랑 찼을 동성애치료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자신에게 그런 짓을 한 부모의 '사랑'을 이해하기 위해 거의 일평생 자신보다 더욱 정체성을 무시받는 사람들을 찾아간다. 즉, 장애인들과 그들의 부모들을 중점적으로 인터뷰하는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의 1부 아들에 대한 내용이다. 마지막부인 장애에서는 현재까지도 아동과 페미니즘과 장애인권에 엄청난 혼돈과 논란을 일으키는 금단의 시술, 애슐리 치료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상당히 격한 대화가 오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애슐리 치료법만 빼면) 그 어느 쪽에도 손을 들어주려 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는 부모는 진정으로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아이를 사랑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볼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아동(혹은 자신이 부모가 되겠다는 의식이 거의 없는 분들)은 우선 자신이 '이 꼴이' 난 것이 자신의 부모가 무작정 자신에게 사랑을 베풀어주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대부분 장애인과 그 가족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만, 결국 우리 독자들은 마지못해 우리 자신의 가정을 돌아보게 된다, 부인하고 싶더라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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