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경향 2015.11
레이디경향 편집부 엮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그런 걸 보면 손해 보고 사는 게 꼭 손해는 아닌가 보다. 내가 더 주었다고 생각하고 상대가 야속하게 느껴지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미련이 남지 않는 걸 보니.- p. 124

 

 이 얼마나 명대사인가. 듣고 있나 애인있는 남녀들이여? 있을 때 잘하길 바란다. 사랑은 받는 것도 밀당이지만 주는 것도 밀당이라서 정말 아낌없이 주고 미련없이 떠나는 인간들이 있으니, 잘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알아서 그보다 더 잘할 방법을 궁리해보길 바란다.

 

 

  

이번 호는 정말 어느 칼럼 하나 버릴 것이 없었다.

특히 마루 밑 아리에티를 친환경적인 영화로 소개해 준 게 인상깊었다.

이 영화와 함께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도 같이 소개해줬다. 기억하겠다.

 

 호스피스에 대한 소개도 등장한다. 죽이는 수녀들 이야기가 오래 전에 책으로 나왔었는데, 나는 이 책소개를 읽다가 처음으로 호스피스라는 직업이 수녀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내가 인생의 국면이 기울어져 수녀가 되었다면 호스피스를 하지 않았을까? 2011년에 연극도 상영되었다는데, 나는 도서관에 책이 있어서 그걸 보려고 한다.

 환경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좋았지만 설악산 케이블카에 대한 이야기가 적게 나와서 안타까웠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에서 심각한 환경문제가 한 둘이 아니라서 어느 한 쪽에 비중을 치우치게 하지 않으려 신경을 썼나 싶기도 하다. 그리고 또 신경 쓰이는 게 있다면, 이 잡지의 글을 쓰는 지식인들이 너무 침울해져 있다는 것이다. 설악산에 케이블카가 세워지면 멸종위기의 동물들이 모두 죽을 것이라거나, 교황님이 환경에 관한 회칙을 내셨어도 사람들은 그 내용을 문학적으로 다룰 것이며 결국 바티칸 회칙들이 나열된 어딘가에 꽃혀서 먼지나 먹고 있을 것이란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아직 서울에 올라가 운동권 사람들을 봐서 이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는데, 아무래도 그 분들도 전반적으로 이런 침울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 양양 케이블카는 결국 예산이 모잘라서 결정이 내년으로 미루어졌고 평창올림픽에 관련된 환경 논쟁은 이제부터 시작인데 너무나 지쳐보여서 안타까웠다. 하긴 나도 핵을 찬성하는 인간을 반핵으로 돌아서게 하려다 실패한 경험이 있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젠장 그 녀석 생각하니 눈 앞이 깜깜해지는구만.

 

 

 

답이 없는 인간들 빼고 최소 핵 찬성하는 인간들 빼고

지구 벗어나서 아쿠아 행성으로 가서 네오 베네치아 만들고 싶다!!

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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