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5.1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살다보면 무수한 선택지를 만난다.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조금만 지나도 너무나 명백한 것이 당장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결국 인생의 비극을 만든다.


 


 

이 말을 듣고 딱 생각난 게 있는데, 게임 창세기전의 엠블라이다.

마음 속에 임자가 있는 사람은 속히 반경 10미터는 떼어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개인적으로 베라모드보다 더 좋아했는데... 썩을 살라딘 놈 ㅡㅡ



사람 하나하나에겐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기술이 하나씩은 있다. 다윗이 골리앗을 돌팔매질로 이겼듯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 또한 세상의 그 수많은 무대 중에서도 하나 정도는 있을 것이다. 분수에 맞게 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어느 누구도 어떤 한 사람의 인생길을 막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실패 한두번 한 정도 가지고 주저앉아서 찌질하게 징징대진 말자는 거다.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려면 반드시 시간을 충분히 들이고,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은 다음 결정하는 게 좋다. 반발과 부딪침도 겪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그 길엔 한 점 후회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샘터는 첫 부분에 김병수라는 사람이 나왔는데, 말을 매우 잘 해서 깜짝 놀랐다. 힘들고 지치면 세상 누구라도 경험할 수 있는 정상적인 감정과 생각을 마치 무슨 질환인 것처럼 보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는 것이다. 우울증이란 책을 읽었을 때에도 비슷한 교훈이 등장했다. (참조: http://vasura135.blog.me/80181223471) 지금은 그런 자기인식같은 것도 잠잠해지고 백종원 집밥 음식이나 힐링 드로잉북이 크게 유행하는데, 아니 해결책을 갈구하는 건 좋은데 정신병원에 가서 전문 상담을 받으라고 ㅋ 결국 사람들이 이렇게 침묵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본다. 집단븅산탈춤같은 정신병 유행현상 속에서 마구 날뛰다가 머쓱해졌는데 시스템 속에서 적당히 순응해서 살고 싶어서 힐링 '유행'에 파고들었다거나, 아님 이 미친 세상에 압도당해서 뭘 말하고 싶어도 침묵하고 잠정적 포기를 다짐하고 있다던가. 두 반응 중 어느 쪽도 그닥 바람직하진 못하다.


심지어 어떤 분들은 심리학 책 몇 번 집적대놓고 마치 자신이 심리 전문가인 것마냥 떠들기도 한다. 역겨워서 구역질이 난다. 그런 벌레같은 부류들의 허세 때문에 정작 정신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할 인간들이 치료받지 못하고, 대다수가 자신이 아픈지조차 잘 모른 채로 일상에 자연스럽게 섞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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