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이 아름답다 2015.9
녹색연합 편집부 엮음 / 녹색연합(잡지)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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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당신은 세상을 바꿀 수 없어요. 하지만 다른 세상을 만들 순 있습니다.

 

  

싸이가 기어이 문을 닫게 만들겠다고 용역을 불러 사람들 몇 명 다치게 만든 테이크아웃드로잉.

 

 보이지 않는 손은 실제로 존재했다. 시민들이 힘을 합쳐 동네 땅에 입주하여 유기농 가게 등을 만들고 자신들의 꿈을 펼치려 했다. 이것은 마치 노예처럼 죽지 않을 만큼의 돈을 받으며 일하는 모든 월급쟁이들을 솔깃하게 했는데, 이는 일을 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는 자본주의 사상에 위배된다. 그러나 탐욕에 물들고 돈 욕심에 물든 투기자들이 국가보다 먼저 나서서 이 '위험분자'들을 저지하기 시작했다. 성미산 마을이야 워낙 오랫동안 터를 잡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데다 현 서울시장인 박원순이 그 마을을 건설한 사람이라서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다. 그리고 위에 있는 테이크아웃드로잉은 싸이가 법적 절차를 밟다가 실수를 몇 번 해서 간신히 목숨을 연명할 처지에 있다. 그러나 한마디 저항도 해보지 못하고 부동산과 주식 투기자들에 의해서 사라진 마을 가게가 얼마나 많겠는가. 국가에 의해서 대규모로 사라진 두물머리 논밭이야 더 말할 게 못 된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제시한 해결책은 확실하게 땅을 사서 녹지로 만들던가 동네 가게로 만들던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모두가 그 해결책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당장 자기 살 집도 제대로 마련 못하는 처지에 그것을 실제로 행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설령 충분한 자본이 있다한들 그 자본을 가진 사람들이 대규모로 이런 데에 선뜻 뛰어들 수 있을까? 결국 개개인의 '자선' 문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개개인이 땅을 사기 어려우면 공동으로 소유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그 쪽도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야 가능한 이야기이니 시간이 걸릴 것이다.

 

 

 

성미산마을의 작은나무카페.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체인점으로 바꾸지 않기 위해서는 점점 '사라져가는 풍경'을 마음 속으로 아쉬워하기만 할 게 아니라

마을 단위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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