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경향 A형 2015.10
레이디경향 편집부 엮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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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봄부터 2000년까지는 거리의 부랑아들을 직접 데려와 함께 살면서 상담치료도 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쳤다. 그 당시 우리 센터(서울시립 아동상담 치료센터. 전에는 동부아동상담소.)에 오는 아이들 대부분은, 가출한 엄마와 알코올의존증이나 정신질환이 있는 아빠에게 맞아 집에서 나온 친구들이었다.

그러나 아동학대 문제가 제도적으로 정립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가출이나 일탈행동을 '학대'의 관점보다는 아동과 청소년 개인의 반사회적인 행동으로 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가족에 대해 굉장히 어려운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어린 시절에 겪은 가난과 학대는, 성장해서 어른이 되어도 어느 정도 그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그중에서도 특히 가난의 대물림은 치명적이다. 열악한 주거조건, 자녀들의 외출 제한은 가족들의 스트레스를 상승시킨다. 특히 매를 들어야 아이의 버릇을 고친다는 생각이 일반적인 문화권에서는 부모들이 자녀의 가해자가 되기 쉽다. 학대당하는 아이들에게는 타인보다는 부모가 제일 위험하고, 밖보다는 집안이 제일 위험하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데, 학대는 매에서 끝나지 않는다. 아무런 힘도 경제력도 없는 아이를 집에서 나가라고 협박하거나, 짐을 싸서 밖으로 내보내거나 하는 행위도, 형제끼리 서로 비교하는 언어도 정신적 학대에 해당한다.

 

 

 

그러나 아동보호는 동물보호보다 10년이나 늦다.

그러다보니 선정물과 폭력물의 대상이 점점 연령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상 올바른 사상을 지닌 사람들이 그런 장르에 대해서 시선을 돌리기 시작한 게 상당히 늦었을 뿐이다.

 

 그러나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남들보다 더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가정을 꾸리지 말라는 법은 없다. 우리들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족을 꾸리고 살아갈 권리가 있다. 이 잡지에서는 다방면으로 그에 대해 고민해보고 있다.

 동거생활을 하는 신자들과 이혼 후 재혼한 신자들에 대한 교황의 관대한 처신도 등장한다. 하지만 그도 또한 이혼을 불러일으킨 사람과 당하는 사람을 엄연히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타 정말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 별거 중인 신자, 성생활을 하지 않고 금욕을 실천하는 신자들은 추문이 없다면 성사생활을 할 수 있다는 교회법도 추가한다. 그러는 걸 보면 성당도 교회법을 확고히 해서 '불명예스러운' 이혼 자체를 막아보려는 심산인가 본데, 기독교처럼 신부의 숫자가 많지 않고 그 중에서도 특히 법을 전공한 사람은 더욱 더 적을 것 같은 상황에서 잘 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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