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온 편지 - 내 안의 여신을 발견하는 10가지 방법
현경 지음, 곽선영 그림 / 열림원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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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세상에 태어나 내팽개쳐져서 충분한 사람대접을 못 받고 사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사회적 어머니, 영적인 어머니가 되는 것이 내가 할 일이지, 생물학적 내 아이를 또 하나 만들어서 이 넘치는 지구 위에 데려다놓는 것은 적어도 이번 생에서는 할 일이 아니라는 게 너무나 분명한 깨달음으로 다가왔지.- p. 48

 

 

 

 

요즘 주변에 이리저리 책기부를 하는 중인데,

어떤 분이 여성신학에 관련된 책을 요청하셨다.

문득 이전에 읽었던 이 책이 생각나서, 다시 읽고나서 돌려주기로 약속하였다.

 

 이 책은 일단 큰 주제로 나뉘어진다.

 

 여신은 자신을 믿고 사랑한다.

 여신은 가장 가슴 뛰게 하는 일을 한다.

 여신은 기, 끼, 깡이 넘친다.

 여신은 한과 살을 푼다.

 여신은 금기를 깬다.

 여신은 신나게 논다.

 여신은 제멋대로 산다.

 여신은 과감하게 살려내고 정의롭게 살림한다.

 여신은 기도하고 명상한다.

 여신은 지구, 그리고 우주와 연애한다.

 

 이렇게 여신의 10계명을 정해놓고, 그 방법에 대해 차근차근 소개하고 있다. 사실 현경의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거야 1~2>를 보았다면 이 책을 보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 단 이 책은 자신의 번잡한 과거이야기들을 대거 축소하고, 여신에 관련된 이야기도 핵심만 추린 다음, 많은 사람들이 비교적 쉽게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살림'들을 소개하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있는데, 이 분은 여성신학을 믿고 계시지만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개신교랑은 한참 거리가 멀다. 불교 공부도 하셨고 최근엔 미국에서 공식으로 보살이라는 칭호도 얻었다. 현경도 이 책에서 확실하게 선을 긋고 있다. 30살 이상의 꼰대 한국남성들은 심신에 해로울 수 있으니 이 책을 읽지 말라고. 그러나 그 30대란 2002년의 30대이니 지금은 40대 남성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요즘엔 정리해고가 남발되고 있어서 슬슬 많은 사람들이 자본주의에 어느 정도 회의감을 가지고 있는 시기이니 이 책에 대한 거부감도 많이 줄어들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자신의 경험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분노를 잘 활용하면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분노하라>라는 책과 연결된다. 전문적인 용어는 하나도 없으니, <분노하라>에 어려움을 느낀 사람들이 있다면 현경이 배다른 조카 리나에게 쓴 편지를 보고 '분노조절'에 관해 올바로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소장하고 있길 바란다. 언제나 이 책은 적절한 시기에 힘을 북돋아준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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