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2014.09.23 - 1093호
위클리경향 편집부 엮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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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학생들의 부모 대부분이 반월과 시화공단의 노동자이거나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서민들이다. 한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세 명이 자식을 잃었는데 모두 하청노동자이다.- p. 46

 

 

 

 

그리고 이번해 5월엔 시화공단 인근 공장에 불이 나서 야산으로 번졌다고 한다.

이게 다 우연의 일치일까? 

 

 공장에서의 사건사고는 하루이틀이 아니다. 나도 알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사회가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개발도상국으로 불리던 때는 지나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시민과 노동자의 안전문제는 도저히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솔직히 이딴 게 나라인가 싶을 정도로 심하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울산병에 대해서 대부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만큼 세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공장에서 어떤 화학물질을 쓰는지 제대로 공개하고 있지 않다는 건 수치스런 일이다. 예를 들어 남양주 빙그레 도농공장에선 유해물질에 대한 1차 청구결과 공개된 정보에서 수산화나트륨과 질산을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그곳에서 올해 2월에 암모니아가 누출되어 1명이 사망했다 한다.

 

 

올해 가장 큰 안전사고로 세월호 참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이 잘못했는지 진상을 밝혀달라 유족들이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자리에서 이른바 폭식투쟁이 등장한다.

그리고 한 사업가가 피자를 사서 돌린다. 

 

 그러니까 정리하면 이렇지 않은가. 위에서 보았듯이 세월호 참사 유족 가운데 금속노조가 등장한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 배에 탄 청소년들 대부분이 한 학교의 학생들이고, 그 학교는 수학여행 때 한 회사의 배를 사용하기로 약속을 했던 상태이고, 보통 집 근처에서 고등학교를 다니지 않던가? 아니 다 집어치우고 부모가 노동자인데 그 중 노조가 있는게 나니가 와루이? 근데 이들을 일베의 사업가인가 기업가인가가 탄압하고 있다. 피자 시키는 스케일을 보면 돈도 좀 있어보인다.

 희생된 안산의 노동자들과 그들을 탄압하는 부유한 사업가. 이미지 정말 죽인다. 더더욱 이런 국가에서 애 낳기 싫어진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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