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탄잘리 민음사 세계시인선 45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지음, 김병익 옮김 / 민음사 / 1974년 10월
평점 :
품절


명상에서 빠져나와 꽃도 향도 내버려 두시지요! 당신의 옷이 더럽혀지고 갈갈이 찢긴들 무슨 해로움이 있겠습니까? 당신의 이마와 땀과 노역 속에 그분을 만나서 그분 곁에 서십시오.- p. 26

 


 


내가 아주 어렸을 적에 어머니가 '넌 이걸 읽고 해석할 수 있을거야'라고 말하며 준 책이다.

개뿔 20대 후반에 다다라 가는데 전혀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한용운의 님 시리즈로 이루어진 시도 상당히 어렵지만, 그래도 타고르의 기탄잘리에 비교하면 쉽게 써줘서 감사합니다... 라고 느낀다. 주제는 매우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대략 님을 신으로 간주하고, 그를 사모하는 내용과 찬양하는 내용, 그리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크게 나눠진다. 하지만 '님의 무서운 칼'과 '등불을 나눠주지 않는 여인'에 대한 이야기는 심오하고 함부로 접근하기 힘든 내용으로 여겨진다. 특히 전자는 다소 판타지 소설같은 이야기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를 인용하여 어떤 문학을 창조했다는 이야기가 없다. 소재는 상당히 좋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시가 굉장히 난해하다보니 다루기가 어려웠던 듯하다... 대신 어떤 만화가 기탄잘리 중 다른 시를 인용해왔다고는 하는데, 정확히 어떤 만화책인지 알 수 없으므로 이 리뷰에선 다루지 않겠다.

 기탄잘리에서 나오는 시 중 하나를 노래로 만들었다고도 한다. http://www.youtube.com/watch?v=zlfKdbWwruY#t=27 최근 2012년도판이 나왔다고 하니 타고르의 시가 예술가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구가해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종교를 믿는 사람은 이유불문하고 꼭 봐야 할 책이며, 설령 종교를 믿지 않더라도 예술가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면 한 번쯤 소장하고 파헤쳐봐도 좋을 책이다. 비유와 상징들이 너무나 소박하고 아름답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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