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애의 모든 것
이응준 지음 / 민음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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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고 진짜 우리나라 K1국회 사진인 줄...

 

 '내 연애의 모든 것' 드라마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기 전에서부터 그의 소설책을 접했다. 형광색에 가까운 연두와 대비되는 붉은 사과의 사진은 요즘 난해하다는 평을 받는 어느 현대예술작품처럼 보였다. 실제 책 내용도 그만큼이나 골때렸다. 본인은 드라마를 보진 않았지만 대체로 드라마 홍보를 보면 이 소설 내용 대부분이 짤려서 나왔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선정적인 장면도 그렇지만, 여주인공의 과거라던가 테러범이라던가 여러가지가 짬뽕이 되서 대체로 어두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가 실제같은지 허구같은지는 뒷전으로 하고, (작가가 픽션은 픽션일 뿐 실제로 여기는 사람은 여기 소설 속에 나오는 미친 테러범과 정신세계가 똑같다는 강한 암시를 주기도 했지만.) 보수당과 진보당을 각각 남성과 여성으로 설정한 것 자체는 매우 기발하다고 생각한다. '꽃보다 남자'에서 츠쿠시와 츠카사처럼 맞고 때리며 사랑하는(?), 언뜻 보면 진부한 설정도 보안법에 관련한 정치싸움으로 연결해버리니 졸지에 신선한 소재가 되어버렸다. 정치에 대한 패러디도 등장하지만 대체로 책을 읽어도 그 사상을 자신의 정신세계에서 마음대로 분류해버리는 인간을 비난하는 것 같다. 아니, 두려워하는 것 같다.

 요즘 이렇게 확실한 메시지가 담긴 소설을 보기가 힘들었는데 이응준의 소설 중에서 갑작스럽게 발견해서 매우 기뻤다. 볼까 말까 망설였던 '국가의 사생활'도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빌려놓았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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