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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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가 살고 싶은 사회가 아니에요. 제가 원하는 사회는 모두가 여유로운 사회죠. 힘들게 일하며 청구서를 내려고 2, 3개의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죠. 제가 살고 싶은 곳은 살기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일하기 위해 사는 사회에요.- p. 353

 

 원래는 월스트리트 위험분석가였다가 지금은 월스트리트 점거운동 활동가로서 일하고 있는 분의 말이다. 비록 인종도 다르고 국적도 다른 사람이지만 세상 살기 어려운 건 똑같은지 한 문장 한 문장이 귀에 쏙쏙 박힌다. 소식을 듣기로는 미국의 물가에 비해 최저임금이 엄청나게 낮은 탓에 월스트리트 점거운동을 일으킨 사람들이 그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근해 들어가기 시작했고, 이에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최저임금을 10달러 10센트로 올리는 걸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다큐프라임은 그 이전에 만들었기 때문에 그 사실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았기에, 추가적으로 붙여본다.

 EBS에서 이 다큐 프로그램이 나온 이후, 사람들 사이에서 논란이 분분했다. 하지만 이 책은 진보라고 해서 자본론을 보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하고, 보수라고 해서 복지자본주의를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어차피 우리 앞날에는 경제에 대해서 빠삭해지는 게 필요하고, 점점 우리 경제를 잠식해가는 투자라는 게임을 아예 안 할 수는 없을거라 한다. 정말일까? 본인은 투자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편이지만, 예금에 관한 이자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이상 어떤 형태이든지 다른 투자에도 손을 뻗어야 할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보험이 투자가 아니라는 등 언뜻 보기에는 매우 기초적인 상식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보험=투자'라는 공식을 철저히 고수하는 TV광고와 거기에 현혹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이 다큐를 보면 적어도 그런 생각은 들지 않을텐데.

 본인은 TV영상도 보고 책도 보았는데, TV영상이 말하고 싶은 걸 훨씬 깔끔하게 정리해놔서 더 좋았지만 책은 다시 한 번 차근차근 이론을 되짚어나갈 수 있어서 그럭저럭 괜찮았다.

 

 

시위라고 하면 다들 겁을 먹지만 일단 그 사이에 끼면 여러 사람들도 만날 수 있고 여러 퍼포먼스도 볼 수 있어서 꽤나 재미가 있다. 안 좋은 일에 대해서 규탄하는 게 시위라지만 아마도 이 일로 인해 거리예술가들은 신났으리라고 생각한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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