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지!'라며 상대방을 추궁하지만 실상 개떡같이 말하면 개떡같이 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p. 80

 

 

 

아이러브인에서 이 강의를 했을 때 솔직히 나는 썩 마음에 와닿지는 않고, 그럭저럭 동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경제학에나 알맞은 주제를 가지고,

교수가 자꾸 '인생'의 주제로 끌어들이려 애를 썼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러브인에서 최인철 교수가 했던 강의와는 달리, 이 책은 반 정도는 알뜰하게 돈을 쓰는 법 등 집안경제관리법에 꽤 치중을 했다. 그 이유는 십중팔구 이 책이 너무 짧아서였겠지. 인생에 있어서 프레임을 잡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이러브인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거론했으니 그 강의를 보길 바란다. 아무튼 프레임에 대해서 자신이 좀 더 연구를 한 다음 글을 쓸 수도 있었을테고 연구에 몰입할만큼 충분히 젊은 나이인데, 어째서 중반에 이 책을 쓴 건지 모르겠다. 최인철 교수 자신 본연의 연구는 아주 드문드문 거론되어있을 뿐이었다. 쑥쓰러워서 그런건가 납득하기엔 다른 사람의 심리학 연구에 대해서 너무 많이 거론했다. 굳이 중간발표를 하고 싶었으면 하나의 긴 강의로서 끝맺어도 되었을 걸... 객관적으로 보면 완결성이 분명하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땐 미완성의 기미가 엿보였다.

 

 

아무튼 이 책의 내용은 사진을 찍듯이 객관적인 초점을 지니고 사람이나 사물을 보라는 것이다. 

 

 맨 처음에 이 교수는 말한다. 누구나 '나도 저 정도는 (예측)할 수 있었어~.' 따위의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막상 자신의 차례가 오면 어떻게 할지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아서 우물쭈물하는 경우가 많다고. 이 책을 손에 잡고 읽을 때마다 자꾸 이 말을 명심해서 새긴다면 놀라울 수 있지만, 만일 기억하지 못한다면 쉽게 질리거나 피곤해하거나 분노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책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 교수가 그만큼 우리의 심리를 날카롭게 파고든다는 증거이다. 전형적으로 교수가 쓴 게 훤히 보일 만큼 참신함이 떨어지는 책이지만, 가독성과 예리함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책이었다. 설득의 심리학 1권이 너무 두껍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차선으로 이 책을 선택해도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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