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검의 폭풍 2 - 얼음과 불의 노래 3부
조지 R. R. 마틴 지음, 서계인 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자이메, 왜 그랬어요?"

 브리엔느가 불쑥 물었다. 그녀는 비단과 레이스 차림을 하고 있어도 여자답게 보이기보다는 가운을 걸친 사내꼴에 가까워보였다.

 "고맙긴 한데... 먼 길을 되돌아온 이유가 뭔가요?"

 짖궂은 농담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지만 자이메는 단지 어깨를 으쓱하고 말았다. 그러면서 짤막하게 한마디 던졌다.

 "당신을 꿈에서 보았거든."- p. 87

 

 

 

드라마에서 이미 자이메랑 브리엔느가 나왔다길래 얼마나 캐스팅을 잘해놨나 했는데...

오오 꽤 그림이 된다?! (왼쪽이 192cm 천상여자 브리엔느.)

자이메는 혼자 두면 느끼하고 버터같은 인상인데 브리엔느랑 두니 멋있어보인다?!

 

 처음에 자이메가 이 대사 칠 때 '헐 이자식 약먹었나 ㅋㅋㅋㅋ'라는 생각이 들긴 했었다. 브리엔느가 지극히 그의 취향이 아닌 건 둘째치고 킹슬레이어에 브랜까지 밀어떨어뜨린 장본인이 누군가를 구하려는 생각이 들다니;; 게다가 조프리의 죽음이 마땅치 않은 기색까지 드러내는 걸 보면 정말 많이 변한 듯하다. 티리온은 원래부터 난쟁이였던지라 그렇다 치지만 자이메도 한쪽 손을 읽어버리니 생각이 많아진 듯하다. 하긴 그의 쌍둥이 누이가 어떤 존재인데 불구를 좋아할 수 있겠는가... 불구가 된 때부터 일찌감치 그는 마음 속에서 그녀에 대한 사랑을 버린 듯하다. 남은 건 미련뿐. 

 그런데 웃긴 건 이 녀석이 굉장히 소심해졌다는 것이다. 아직 세르세이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정당한 것인 줄 아는지 조프리가 죽자 대놓고 그녀와 떳떳하게 결혼하고 싶어한다. 세르세이는 지 아들의 응석이나 받아줄 줄 알지 애인의 응석은 받아줄 줄 모르기 때문에 사정없이 내친다. 그러자 하는 독백이 '사람들은 왜 킹슬레이어라는 내 모습밖에 모르는 거야?' 라니? 자신이 변한 건 알지만 과거의 자신이 개망나니였다는 건 여전히 인정하기 싫은가보다. 그냥 입 다물고 얌전히 티리온을 감옥에서 빼줬더라면 그가 진짜로 친족슬레이어가 되는 걸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아무튼 브리엔느랑 좀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이 여자가 캐틀린 스타크에게서 자이메를 죽이라는 엄명을 받기도 했고 쓸데없이 스타크 가문에게 충직하기까지 하니 힘들려나...

 

 

 

아무튼 아리아 스타크는 혼자서 큰 선박 하나를 구해 윈터펠에 가고 있으니 찾기 힘들테고.

산사는 천연 사디인 라니스터 가문을 피해 달아나다가 원조변태 골드핑거를 만나 정조 수난기에 접어들었으니

브리엔느가 하루빨리 찾아야 할텐데...; 처음으로 산사가 불쌍해졌다 ㅠ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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