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 25
김진 지음 / 이코믹스미디어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달빛에 홀렸나봐.

 

 이제부터는 낙랑에 간 호동이야기가 주요 테마로 올라가면서 왕실외척들을 확실하게 견제하고 있는 대무신왕의 이야기가 무대 뒤에 깔린다. 그리고 왠지 싸움을 벌이는 신수의 이야기는 옵션으로... 본인이 생각하기엔 아무래도 이 때부터 인간과 신수의 관계가 서서히 소홀해지면서 정치의 중요성, 즉 인간관계가 강조되는 것 같다. 본인의 생각으로는 신수나 자연을 챙기기보다는 인간의 이득을 우선으로 하는 사람들이 정권을 잡기 시작하면서 점점 그렇게 되어간 것 같다. (사실 무휼이나 호동이나 지 신수에게 엄청 소홀한 것은 바람의 나라 1권에서부터 쭉 보아왔을 것이다.) 심지어 왕비 이지는 정치싸움에 이용하기 위해 신수에 관한 꿈을 지 혼자 지어내니 할 말이 없다. 오히려 채가 신수들을 중요시하고 점치기를 좋아하며 자연과 운명을 중요시하는 편이라고 할까. 그러나 불운하게도 그는 망한 나라의 왕자이며, 무엇보다 나라의 망함과 사람의 죽음밖에 점칠 수 없는 자이다. 그래서 미쳤다는 소리를 듣고 사람들과 더욱 멀어짐에도 불구하고 그는 운명에 대해서 결코 소홀히 보지 않는다. 그 점에 있어서는 바람의 나라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선 현명한 축에 속하긴 하지만...

 

 

그리고 호동왕자의 이야기에 버금가도록 재밌는 게 바로 사비의 사랑이야기이다.

오라버니에게 시집가기 싫다며 그렇게 난리를 치더니 결국엔 호동에게 한큐에 반한...-_-;; 

 역시 얼굴은 잘생기고 봐야 한다.

 

 어째 이 때문에 운하고 호동의 사이가 더더욱 살벌해지기 시작한다. 남매인 걸 떠나서 짝사랑하는 여인이 다른 남자가 좋아서 이리저리 끌려다니는데, 정작 남자는 파더콘(...)이고 사비를 이용해먹으려 드니 그 사이에 끼어있는 그로서는 하루하루 미칠 지경인 듯하다. 아무래도 자명고가 망가진다는 건 운이 제대로 미쳐서 낙랑의 왕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그 때문에 사비가 오라비를 홀렸다는 누명을 쓰게 된 게 아닌가 싶은데... 아무튼 어서 27권이 나오기를 바라는 바이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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