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걸스 엑스트라 - Novel Engine
류세린 외 지음, Gilse 외 그림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걱정마세요. 티 안 내고 지는 것에는 숙련되어 있습니다."
"그건 뭐야......."
"선배님들을 위한 막내의 기본소양입니다."- p. 264

 

 

 카드게임에서 꼭 들어가야 하는 게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카드의 사이드 스토리이다. 보통 소설이나 만화의 형태로 나오는데 작가의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골라서 (혹은 출판사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골라서) 스토리를 구성해나가는 형태이다. 단편이고 이미 캐릭터가 구성되있어서 머리를 쥐어짜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에 흠뻑 취해있으면 곤란하다. 일단 원작인 게임을 플레이해보는 건 기본이고 뚝뚝 끊어지기 일쑤인 게임의 스토리를 자신의 상상력으로 이어나가야 한다. 물론 원래 스토리와 상관없이 완전히 색다른 이야기를 짤 수도 있지만 원작 팬들의 격분을 살 수 있으므로 정말 잘 꾸미지 않으면 안 된다. 작가 분들은 이번에 골머리를 좀 썩혔겠지만 본인은 이 소설을 보면서 작가들의 기본 역량을 파악하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좋았다.

 

 <치프 메이드의 긴 하루>는 말 그대로 사립 메이드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선천적으로 반골인 치프 메이드와 말도 많고 탈도 많다는 그 유명한 막내 메이드가 등장하여 만담 2인조같은 분위기가 났다. 그러나 너무 억지로 교훈성을 붙이려하다보니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식으로 메이드간의 왕따 문제(?)를 훌훌 털어버리는 바람에 스토리에선 약간의 마이너스가 생겼다.

 

 <전령과 기수>에서는 기사단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건 완전히 군대 이야기다. 이 소설로 라이트노벨에 첫 발걸음을 들여놓으셨다니 축하하는 바이다. 하루동안의 해프닝을 끊어짐 없이 길게 끌 줄 아는 작가가 우리나라에 있다니 광영이라고 할까... 귀엽고 가벼운 스토리를 쓰는 데엔 안성맞춤이신 것 같다. 진지하고 묵직한 스토리를 좋아하는 나로선 별로이지만...

 

 <클라리스의 기묘한 의뢰 이야기>도 재밌었지만, 이미지를 버리고 조금만 더 과격하고 코믹하게 썼더라면 확연히 부상했을 작품이다. 어차피 이 분은 전체적으로 소설에 유머러스함이 모자라기 때문에 예상했던 바였지만. 본인의 작품을 만드실 땐 힘든 고민을 하셔야겠다. 본인의 스타일을 버리고 독자의 취향에 맞는 가벼운 작품을 쓰는가, 아니면 마이페이스대로 밀고 나가느냐.

 

 <그래도 현지사무소는 돌아간다> 이건 도대체 무슨 스토리인지도 모르겠고 편집장들이 어거지로 설정을 밀어넣었다는게 너무 확 티가 난다. 그래도 흡혈귀 쌍둥이 자매 캐릭터 자체가 귀여워서 간신히 살아난 소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드걸스 엑스트라 중에서 제일 별로였던 단편이다.

 

 <센트리버 메모리>는 예상했던 바이다. 단편을 쓰게 될 것을 아예 예상하지 못했던지 스토리가 급 조작된 티가 매우 난다. 특히 작가가 만들었다는 반전을 보았을 땐 살짝 열받기도 했다 -_- 차라리 Blasting의 반전이 더 반전다웠다고 해야 하나... 제발 이 단편이 작가의 원래 역량이 아니길 바란다.

 

 <막내 VS 막내> 개인적으로 엑스트라 단편 중 가장 재밌게 봤던 작품이다. <흑편일심>을 완결낸 인간실격 님이 일러스트레이터 Anmi 님과 다시 힘을 합쳐 쓴 역작이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이공간이 너무 뜬금없이 등장한다는 것? 아무래도 비밀의 베일에 싸여있는 '카나'와 연결되있다고 하면 어느정도 개연성이 생길 것 같다.

 

 

덕분에 로토리 등에 났다는 상처자국이 궁금해져서 그림까지 검색해봤다.

처음 그림을 볼 때는 코넌드림이 이뻤는데 소설을 보면 볼수록 로토리가 너무 이뻐진다 ㄷㄷㄷ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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