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 23
김진 지음 / 이코믹스미디어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알면 무휼 속 좀 그만 썩혀라.

아무튼 사춘기의 방황 끝에 좋은 눈빛으로 거듭난 호동.

누구라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왕자라...

사비의 마음이 그로 인해 조금이나마 녹아들지 의문이지만. 

 

 여기에서부터 인물의 독백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내용은 대략 아수라와 호동의 봉황이 싸우는 내용, 일이 해결된 이후 귀족들이 서로 똘똘 뭉쳐서 호동을 왕따시키고 자신들을 지키는 꼬락서니, 그리고 사비와 그 오라버니의 번뇌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가 보기에 사비는 아직도 사랑을 모르고, 막연히 자신을 좋아하는 오라버니가 갈등하는 모습을 보고 고민하는 듯하지만. 결국 그녀의 백치끼에 치밀어오르는 짜증을 참지 못한 귀족 한 명이 대놓고 오라버니의 마음을 얘기함으로서 사비는 본격적으로 멘붕의 수렁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결국 호동이 낙랑으로 내려오고 말고...

 인간의 후손들은 세월이 지날수록 점점 철드는 시기가 빨라지는가. 연도 시집갈 때 무서워하고 울긴 했지만, 무휼이나 연이나 다 은근히 순수커플이라 서로 쉽게 가까워질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호동과 사비는 힘들 것 같다. 사비는 오라버니에 의해 남자의 사랑이란 것에 대해 알게 되어버린 상태이고, 호동은 아버지에게 잘 보이고 내부의 적들을 견제하려는 생각에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니. 그 시대엔 원래 결혼이 사랑으로 하는 게 아니었다지만, 그래도 평생 같이 살 사람이니 복잡한 기분은 들겠지. 근데 한나라가 주시하는 등 하도 스케일이 크게 굴러가다보니 확실히 둘이 사랑을 하던 말던 결혼생활이 외교에 따라 크게 흔들리겠군... 제 3자인 독자가 봐도 정말 부담가는 설정이다;;; 호동이 죽는 엔딩은 이미 오래 전에 나왔고, 사비 죽고 낙랑이 망하는 엔딩은 말 그대로 장관이 되겠군.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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