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한 차 만드는 법 4 - 완결
사쿠라기 야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네 꽤나 오랜만에 보는 BL입니다. 그것도 다도연애물이라니.

위에서 수고 밑에가 공인데 전자는 바보에 후자는 능글맞은 아저씨 설정 ㅋㅋㅋ 

 

 당했다는 느낌이 들긴 들지만. 왜냐하면 난 일본의 전통다도를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단 말이다. 하지만 그냥 공인 하스네에게 기모노를 입히고 차 끓이는 걸 보여주는 이벤트 설정. 뭐야 이게! 하긴 망상의 천국인 BL에서 그런 현실적이고 세세한 설정을 바라는 건 무리겠지... 그것도 홍차왕자같은 걸 바라는 건 무리겠지 ㅠㅠ

 

 그렇지만 그림이 상당히 내 취향이었다. 쭉 찢어졌지만 너무 날카롭지 않은 얼굴. 빼빼 말랐지만 충실히 근육은 있는 몸매. 그리고 기모노의 세부적인 사항을 상당히 사실적으로 그려낸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드는 건 이 등장인물의 성격이다. 사실 수인 도쿠마루가 단순무식이 도가 지나쳐 거의 4차원 수준이다. 운동 외엔 거의 아무것도 못하는 성격;; 그래서 맨날 집안 물건을 깨먹는 바람에 여동생이 분노해서 야구부에 있는 오빠를 강제로 다도부에 집어넣는다는 설정. 반면 하스네는 다른 때엔 멍하니 있으면서 유독 다도를 하고 있을 때와 도쿠마루를 꼬시고 있을 때만 적극적이다; 사람이 돌변한다고 해야 되나(...)

 

 

근데 설정이 좀 특이하다.

도쿠마루는 원래 이성애자라 하스네를 좋아하면서도 빨간 책은 좋아한다 ㅋㅋㅋ 막 소녀처럼 ㅋㅋㅋㅋㅋ

원래 동성애자였던 하스네는 그걸 보면서 좀 복잡미묘한 생각이 드는 듯함.

 

 근데 사실 현실에서도 애인은 애인이고 취향은 취향이라. 취향은 동성이면서도 이성을 좋아하는 설정도 뭐...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하고. 아무튼 미묘한 데에서 현실적인 책이다. 고등학교 애들이라 착실히 미래에 관해서도 나오는데, 도쿠마루는 가라데를 좋아하니 도장을 차리는 걸 고민하는 듯하고, 하스네는 다도를 포기할 수 없어서 아버지의 뒤를 이을 것 같고. 아무튼 진로를 고민하는 모습도 거의 작품의 반에 가깝게 나와서 신선했다. 오랜만에 고등학생 시절이 생각나는군. 난 진로가 아니라 좋아하는 공부를 택했지만;;;

 

 

아무튼 일본 다도는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데, 그걸 상당히 잘 살린 그림들이 많았다.

사실 이 작가의 작품은 '네에 선생님'이 재밌지만... 아슬아슬한 별 4개 합격점이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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