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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살아남기
뤼디거 네베르크 지음, 윤진희 옮김 / 한문화 / 2004년 7월
평점 :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짐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싼다. 그리고 이를 여행이 끝날 무렵에서야 깨닫게 된다. 그러나 짐을 분실하거나 도둑맞았을 때 혹은 자기 짐이 다른 사람 것과 바뀌는 사고를 겪고 나면 그 사실을 좀 더 일찍 깨달을 수도 있다. 그러니 될 수 있으면 처음부터 집에 두고 가자.- p. 71
취업한 이후로 유일하게 풀근무를 달리고 있는 직원이 되서 나름 여자인(?) 본인은 다시 호신술을 배울까 고심하던 참이었다. 그러다가 이 책을 보게 되었고, 색다른 해결책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병원에선 주사기나 알콜램프 등 무기로 쓰일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이렇게 이 책에선 서바이벌을 단순한 차원에서 생각하지 않는다.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위기상황에서부터 시작해서, 전쟁 이야기까지 폭넓게 생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요새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건드리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다. 환경이상에 대해선 TV 다큐멘터리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다 알 수 있을 정도고. 지구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위기상황을 봐서는 이 책이 도움을 많이 줄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에는 이 책이 오지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나 유용할 것 같았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이 분은 오지를 여행하다가 원주민들의 심각한 인권 피해를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혼자서 인권 운동을 벌였었다고 한다. 생존과 관련된 용기뿐 아니라, 잘못된 일을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진정한 용기를 지니신 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엔 고문과 전쟁에 대한 그의 독특한 대처법이 담겨 있는데, 꼭 그 부분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나와 의견이 상당히 잘 맞아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오랜만에 잊을 수 없는 멘토를 만난 것 같다.
시니컬한 글과는 달리 웃음이 참으로 해맑은 분이시다.
김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