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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 10
김진 지음 / 시공사(만화) / 1998년 1월
평점 :
품절
너를 이 땅의 주인이 되게 해 줄 것이다.

이게 호동을 바라보는 무휼의 대사인데.
호동이는 왜 자라도 이렇게 이쁘냐... 누가 보면 딸인 줄 알겠음.
저러니 이지가 잠시 홀랑 넘어갈 뻔했지;
무휼은 전쟁에 나간다. 우여곡절 끝에 부여왕을 죽이고 부여왕이 될 뻔한 후계자를 누른다. (빤히 봐도 죽게 생긴 부여왕이니 이 정도는 말해도 스포일러가 아닐 듯.) 부여에 머리많은 용이 있다길래 무슨 소린가 했더니, 대소의 형제와 자식들이 너무 많아서 다들 치고박고 싸우느라 정신이 없는 상태의 은유적인 말이었다. 그러게 좀 작작 낳지. 그리고 부여왕이 될 뻔한 후계자는 연의 원수를 갚으려는 생각에 싸움의 경과와 적의 상태를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다. 10살때 학반령에 나와서 싸웠던 독한 무휼과 그의 용을 용이와 주작은 이기지 못한다. 그러나 고구려의 세력이 워낙에 작아서 그는 저승의 왕이 된 해명을 그 곳에 남겨두고 온다. 앞으로 전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왕만 없어졌다 하면 신수가 쳐들어오고 난리가 나는 성을 해명이 지키지 못한다는 건 상당히 치명적인 일이 될 것 같다.
아무튼 호동이도 이지의 마음을 슬슬 알아채기 시작하자 검은 뽑아들지만, 누구에게 겨누어야 할지 몰라서 해메인다. 무휼의 마음마저 안타깝게 만들 정도로 부드러운 마음씨를 가지고 있는 그는 연을 몹시 닮았다. 다시 말해 아직까지 왕 재목이 아니라는 것이다. 흠... 어차피 이지에게 죽을 놈이긴 하지만 ㅠㅠ 그래도 낙랑공주가 죽기 전까진 그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여기선 낙랑공주를 사비라고 하는데,
얼굴은 무지 이쁘고 엄청 말괄량이이다 ㅋㅋㅋ
새장 안에 갖힌 병아리같다고 해야 하나.
호동이 그녀의 오빠를 만난 일 때문에 그녀도 호동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조만간 호동도 사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겠지. 여기서는 호동과 사비가 정략적인 결혼을 계획했다고 한다. 호동은 진지하게 그녀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사비는 아직 정신연령이 너무 어려서 그런지, 오라버니들에 대한 배신감에 빠져 정처없이 슬픔 속을 헤멘다. 하긴 동화에서처럼 그 둘이 국경 밖에서 우연히 만날 수가 없겠지. 호동은 한 나라의 유일한 왕자감이고, 낙랑공주는 여자라서 집 안에 틀어박혀야 하는 신세니까. 그래도 차분한 연과는 극도로 대조적인 성격이라서 그녀가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기대가 있는 편이다.
김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