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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31
Adachi Mitsuru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2월
평점 :
절판

본격 친구관계가 브레이킹되는 장면.
이 장면을 올리는 거 자체가 스포일러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명장면이니까요... 노다가 말실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여태까지 불안불안하게 유지되었던 친구관계가 빵하고 터지는 장면이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서는 나무가 베어지는 순간 주인공이 성장하고, '세월의 돌'에서는 여자친구가 봉인되는 순간 주인공이 성장한다. 왠지 h2에서도 그런 듯하다. 여태까지 왠지 싫어지던 히로가 사실 좋은 놈으로 밝혀지고 히데오는 욕을 직싸게 먹어도 할 말이 없는 대상이 되어버린다. 친구를 배신해가면서 뭐가 '내가 히카리를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아'냔 말이다 ㅋㅋㅋ
결국 히로 놈만 불쌍한 것이, 이 녀석은 히카리까지 뺏길 각오로 경기에 임했는데 히데오 놈은 히로의 신뢰를 짓밟았다. 히카리는 그동안 히로를 갖고 논 죄책감에 히로에게 가지 못했다치고... 무튼 이 장면에서 히데오에 대한 신뢰감이 급 하강한다. 하루카는 끝까지 버텨서 결국 스튜어디스가 되는 건가; 사실 히카리보다는 이 여자가 제일 독종이었고요. 그나저나 히로랑 히카리의 로맨스도 다 보고 볼장 다 봤는데 하루카는 뭐가 좋다고 히로한테 철썩 붙는지 모르겠다. 하기사 남자친구 사귀는 꼴 보면 히로보다 더 좋은 남자를 찾을 능력이 없을 것 같지만...
무튼 오픈 결말에 이렇게 개운한 결말을 낸 책은 처음이다. 결국 사람은 위기의 순간에 본모습이 밝혀진다는 교훈을 줬다고 할까.
김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