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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사람 - 소믈리에 이준혁이 만난 15명의 명사들
이준혁 지음, 김문정.전재호 사진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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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와인이 사치스러운 술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와인을 즐겨 마시다 보니까 타인의 취향이 이해되고 더 이상 사치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진 촬영이 취미인 사람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가의 렌즈를 구입하게 되는 것처럼 와인 역시 취향의 문제인 것 같아요.- p. 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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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인터뷰라 그런지 다들 허심탄회하게 술에 대한 견해, 취향에 대한 생각, 예술에 대한 관점을 술술 털어놓는다. 와인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제공함은 물론, 와인에 대한 편견을 바꾸려 노력하는 소믈리에의 책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19000원이라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비싸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일단 김현중과 배용준 등 한 외모하는 인물들이 와인을 들고 있는 사진이 많다. 화보(...)의 가치뿐만 아니라 여러 예술 작품들의 사진이 등장하며, 책에 붙는 세금은 전부 아이들을 후원하는 기부금에 쓰인다. 게다가 각자의 위치에서 성공한 멋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와인에 대한 각종 기초적인 지식을 알 수 있다. 와인을 한 번이라도 접해본 사람, 와인에 대한 관심이 생기는 사람이라면 전혀 이 책을 구입하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지 않은가!
본인은 홈플러스에서 싼 와인을 즐겨 마시는 편이다. 게다가 입맛은 어린애 취향이라 스위트 와인을 주로 구입한다. 와인을 음미하는 법도 모르기 때문에 아직도 와인을 천천히 음미하는 법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 '비싼 와인이라고 무조건 좋은 와인이 아니다'라는 말을 들으니 왠지 안심이 되는 느낌이랄까. 다른 사람과 같이 마시는 차, 같이 마시는 와인은 추억으로 남고 특별하게 남는다. 본인의 입맛이 칵테일에서 와인으로 돌아선 이유는 바로 남친하고 같이 마신 삼만원짜리 와인이었다. 디캔딩으로 인해 맛과 향이 전혀 달라진다는 점이 신기했다. 와인셀러까지는 무리겠지만 집이 생긴다면 코르크따개와 디캔딩할 용기 정도는 구입해둘 생각이다.
가장 신기한 글은 와인이 경제에도 관여한다는 간단한 소개글이었다. 와인은 15~40년까지도 숙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규모로 사서 저장해두었다가 옵션을 이용하면 돈을 벌 수도 있다고 한다. 물론 그것도 돈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에게나 가능한 투자이겠지만; 저자의 글을 볼 때 현재는 미국 유학 중이신 듯한데 꼭 성공해서 전세계의 와인을 두루 접하시길 바란다. 문득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면, 그 열정을 책으로 쓸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