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지폐
정문후 지음 / 세니오(GENIO)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이러다가는 빈자와 노동자에 의한 유혈 혁명이라도 일어나야 올바로 된 세상이 될 판이야.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하늘이 내려앉고 땅이 꺼지는 지각변동이 필요해."- p. 233

 
   

  뭔가 중간에서부터 약간 수상하다 싶었는데 끝에 가서 정말 골때리는 소설이다 ㅋㅋㅋ 근데 난 이런 결말이 참 좋고(...) 역시 돈더미 앞에서는 선량한 사람이 없나보다. 더 이상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테니 결말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생략. 에드가 앨런 포같은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들춰보시길. 가독성이 너무나 좋아서 하루는 커녕 반나절만에 다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으로 인해 화폐, 지폐 또는 은행권을 위조 또는 변조한 자는 사형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다. 위조따윌 해서 범죄의 길에 들어설 생각은 하지 않는 본인마저도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엄격한 법령이다. 맘씨 좋은 부산 시민들도 예금된 돈을 돌려받기 위해 은행을 점령하고 눈을 부릅뜨고 있다지? 이 책에서는 일본에서 위조사건 때문에 화폐 자체를 갈아치운 사건을 소개하고 있다. 누구나 화폐를 대량으로 찍어내서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고 싶은 속마음이 있고, 누구나 ’공으로’ 억만장자가 된 사람을 그냥 보고 지나치지 못하는 심리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여기서 3달 전 진짜 지폐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계가 있다면 무슨 일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본인이 어떻게 대답했는지 소개하겠다.

"  물론 처음엔 돈을 미친듯이 찍어내겠죠 ㅋㅋㅋ 몇십억 찍은 뒤에 기계를 부숴서 증거몰수. 그 다음에 돈을 10분의 일로 나누어서 은행에 맡깁니다. 뭐 그렇게 나눠도 양이 양이다보니 수상하게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집에 가지고 있는 것보단 불안감은 덜하겠지요. 그 다음 시크하게 학교를 때려치고 강원도 산골에 내려가서 오두막을 짓습니다. 그 다음 그 안에 처박혀서 펴엉생 살겠습니다. 뭐 땅을 살 수 있다면 거기서 농사도 짓고요. 요즘 살길이 막막해서 글쟁이하기가 힘들다는데 저는 거기서 시도 짓고 소설도 쓰면서 살려고 합니다. 먹을 건 제 밭에서 나오는 작물을 먹어서 해결합니다. 살면서 위급한 순간도 있을테니 최대한 검소하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아이들을 좋아하다보니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도 입양해서 오손도손 살지도 모르겠네요 ㅎ "

 지금 생각해보면 본인은 정말 천하태평한 인물인가보다(...) 뭐 제대로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1억을 분배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해결하겠다는 이 책의 경지에까지 다다르진 못했지만. ’정말 그 돈을 자신이 가난한 시절 꾸었던 꿈에 쓸 사람이 있을까?’라는 의심이 드는 걸 보면 의심론자인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