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옹과 환경 이야기 진선아이 레옹 시리즈
아니 그루비 지음, 김성희 옮김 / 진선아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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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금 아동들의 정신상태를 매우 걱정하고 계신 대한민국의 어머니들은 이 그림책을 보고 클레임을 거실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 책의 주인공 레옹은 너무 못생겼기 때문이다! 아니 못생긴게 아니라 괴상망측하게 생겼다. 머리는 ’베니마루’를 연상시킬 정도로 하늘 높이 뻗쳐 자라고 있고, 눈은 하나밖에 없다. 매일마다 울컥울컥 올라오는 ’폭력의 충동’을 억누르고 "너 자꾸 그런 장난치면 도깨비가 잡아간다!"라고 하시는 어린이집 선생님들. 그 때문인지 우리 어린이집 아이들은 레옹의 얼굴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와, 도깨비다!" 기괴한 모습의 레옹은 환경을 지키기 위해 기괴한 방법을 쓴다. 자신이 작년에 고양이에게 받았던 생일축하카드에서 이름만 고쳐 고양이의 생일날 전달해준다. 친환경적인 난방을 하기 위해서 뜨개질을 해서 커다란 모자를 만든 다음에 지붕에 씌워준다. 여자친구에게 악어구두를 선물했으나, 고양이에게 야단을 맞고 악어구두를 다시 비행기에 태워 고향으로 보낸다. 물론 그림책의 미적 기능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내용이 알찬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어떨지? 아울러 이 책을 읽는 대상이 고학년의 아동들이라면 레옹의 행동이 어째서 웃긴지 이야기를 나눠보고, 레옹이 제대로 환경보호를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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