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식으로부터 로망스로 인문 예술 총서 24
제시 웨스턴 지음, 정덕애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988년 8월
평점 :
품절


 여태까지 성배와 롱기누스의 창과 현자의 돌이 따로따로 놀았던 학계의 이론을 하나로 재정립시켜놓아 논문계에 일대혁명을 일으킨 책이다. 라고 하지만 뭐 지금은 성배가 발견되었다고 해도 별 감흥이 없는 시대이다보니 현대 독자들이 이 책을 읽어봤자 그닥 흥분되진 않겠지 ㅋ 아무튼 사후세계가 있다고, 그리고 아직도 비밀리에 그 세계에 산 채로 들어가려고 도전하는 인간들이 있다고 솔직히 밝히는 것만은 신선했다. 보통 문학가들은 선입견과 자존심이 있어서 잘 밝히지 않는 이야기들이니까. 황금가지가 세계의 모든 제식에 비슷한 점이 있다는 사실을 밝힌 책이라면, 이 책은 그 요점을 영국의 아더 왕과 성배이야기에 적용시켜 놓았다. 이야기의 흐름은 꽤나 괜찮았다. 영국인 특유의 ’내 말이 맞았지?’ 식의 으스대는 글을 제외한다면. 아더 왕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히 보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내가 간신히 빌려놓은 ’파르치발’이 성배이야기에 있어서 아무 영양가없는 책이었다고 하니 좀 씁쓸하긴 했지. 퍼시발 성장이야기가 재미있다 하니 어차피 볼 거지만. 아무튼 테니슨이라던가 예센바흐 같은 이름들을 이 책에서 보니 얼마나 반갑던지. 내가 논문거리로 삼을 엘리어트는 당연히 안 반가웠을리가 없고요. 뭐 결국 이 책의 결론은 ’퍼시발이 아니라 가웨인이 먼치킨이에요’라는 것? 사실 아더 왕 이야기 읽었을 때도 나에겐 가웨인 외의 기사들은 별볼일 없었어 ㅋ 퍼시발이랑 란슬롯 뭔가요 그거 먹는 거? 난 온리 가웨인 팬. 
 P.S 인터파크 이거 안 되겠네... 맨날 품절된 책은 소개를 안 시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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