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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는 왜 나무꾼을 떠났을까 - 옛이야기를 통해서 본 여성성의 재발견
고혜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사정이 있어서 책을 빨리 들춰볼 수밖에 없었다ㅠㅠ 진지하게 들여다보지 못한 게 아쉽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정말 드문 책인데... 우리가 아는 심청전같은 이야기는 물론 근원지인 우리나라에서도 잘 모르는 이야기들 속의 여성성을 에세이처럼 풀어나간 책이다. 에세이라고 가볍게 보지 마시길, 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들이 의외로 상당수 들어가 있다. 특히 융의 아니무스와 프로이트의 꿈 해석에 관심이 많으신 듯하다. 본인이 인상깊게 생각했던 건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꽤나 심리학에 비중을 두고 해석조로 여성의 이야기들을 풀어간다. 결혼에 실패한 분이라서 그런지 폭이 다소 좁은 점은 있다. 남성에 관한 이야기는 심청이야기 이후로 거의 등장하지 않으며, 결혼에 관한 이야기에선 글 곳곳에 아픔을 절제하려는 태도가 보여서 읽는 본인이 다 안타까울 정도였다. (페미니즘 책이 아니라) 여성성에 대한 책은 언제나 재미있다. 무의식의 깊은 어둠 아래로 가라앉는다고 해야 할까, 깊은 물 속에 들어가서 감각을 점점 잃는 느낌? 아무튼 오랜만에 여성에 대한 글을 읽었고, 조금이라도 더 읽고 싶어서 책을 눈으로 훑고 또 훑었다. 이렇게 열중해서 책을 읽다가 마지막 표지를 보게 되면 언제나 몸이 흥분으로 부르르 떨리면서도, 아쉽다. 이 책은 절판되었지만 글쓴이가 쓴 또다른 책<태초에 할망이 있었다>아직 판매중이다. 언젠가 빌려서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