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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아 - 사이코 북스 12
프리실라 로스 지음, 이세진 옮김 / 이제이북스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엄격한 아버지 혹은 어머니를 사랑했지만 또한 경멸하기도 했고,
동생을 너무나 질투해서 걸핏하면 싸우고 때리려다보니 파괴욕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결국 나 자신을 증오하게 되고, 초자아를 만들어서 스스로를 책망하다 못해 결국 나 자신에 대한 분노를 감당할 수 없었다.
결국 내 책임조차 전부 남 책임으로 돌려버리는 습관을 은연중에 가지게 되었고,
그들을 비판하는 와중에서도 나 자신을 혐오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결국 사람들에게는 '기묘한 이기주의자'로 보이게 되었고, 따돌림에 적합한 대상이 되어버렸다.
약간의 친구들을 두고 있는 지금도 그 습관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니, 그 초자아는 사라지지 않았다.
내 경우는 아버지를 가질 수 있는 어머니를 질투한 게 아니라 어머니를 가질 수 있는 동생을 질투했다는 점이 다르지만. 그런 점에서 본인은 상당히 양성적인가보다.
그렇다고 내가 동성애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동성애자에게 거부감은 없다.
유일하게 찬성하지 않는 이론은 태어날 때부터 분노의 기질을 가지고 있어서 부모의 헌신적인 노력도 자신이 가진 만큼의 분노로 해석한다는 내용의 이론.
사람이 노력한다면 무엇이든 안 될게 없다. 20년 가량이 지나서야 아주 약간이라도 분노를 억누르고 남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 본인이 산증거라고 감히 내세우겠다.
분노나 죄책감 등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기 전에 인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미운 세살' 때 생기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서야 주어지는 초자아는 평생동안 우리의 삶에 매우 큰 역할을 한다. 특히 이 책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어떤 과정을 거치는 지 알기쉽게 설명한다.
초자아에 관한 책을 처음 읽는 분들에게 강력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