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뒤집어져야 문학이다 - 문학전문기자 정철훈의 작가 오디세이
정철훈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처음엔 내가 들어본 적도 없는 시인들의 이야기, 무엇보다도 무슨 말을 하는지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가 장황하게 나와서 당황했다.
'뒤집어져야 문학이다'라는 테마에 맞추려고 노력한 티는 보이지만 일반인의 눈에 알아보기 쉽게 설명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기껏 돈 비싸게 들여 출판해놓고 자기네들 소위 문학인들끼리 모여 시시덕거리는 거밖에 더 있겠음?
뭐 김경주씨는 원래부터 특이한 시인으로 알려져 있었으니 인정하겠지만.
무튼 알아들을 수 없는 답답함과 지루함은 박민규씨의 얼굴을 보고 송두리째 풀려버렸다.
썬글라스를 끼고서 사진을 찍으셨는데 '죽은 왕녀의 파반느' 프로필을 이미 봐버린 본인은 자꾸 웃음만 나와서 난감했다-_-;
무튼 그 이후부턴 가볍게 이 책을 접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문학계에서 잘 알만한 분들이 나오셨기 때문에.
우리나라 문학의 고지식함과 편협함에 대해 군데군데 날카롭게 꼬집는 정철훈씨의 문장도 한가락했다.
그나저나 대채 이문열씨는 왜 등장하신건지... 문학을 뒤집자는 테마인데 거기서 보수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어쩌자는 거?
무튼 여러모로 추천할 책은 아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김남조씨의 최근 삶과 조세희 씨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본인이 제일 알고 싶었던 한강님과 김선우 시인이 나와서 기뻤다. (그러나 역시 난해한 분들.)
김춘수 테마에서 정철훈씨가 쓴 것처럼 하루 빨리 우리나라의 문학이 3김씨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