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
히라야마 유메아키 지음, 윤덕주 옮김 / 스튜디오본프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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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부터 왠지 불길한 느낌이 딱 오더니만, 역시 호러보다는 엽기고어에 가까울 정도로 오싹한 책이었다.
 단편들을 모아놓은 책인데도 짤막한 토막들마다 느끼는 점이 많았다.
 '새끼 고양이와 천연가스'라는 단편에서는 오히려 섬뜩함보다는 기이한 예술성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지메에 대한 이야기 '레저레는 무서워'에서는 일본사회를 적나라하게 들고 까는 시니컬한 시선이 느껴지기도 하고.  무튼 여러모로 사회에 대한 극단적인 적개심이 철철 풍긴다;;; 
 뭐 전부터 그 맛에 이 분의 소설을 보기 시작한 거지만. 
 참 용케 15금 18금에서 벗어났구나 싶다.
 본인이 가장 재밌었다고 생각하는 단편은 '자식 헤체', 그리고 심리학소설의 전형적 표본처럼 쓰여진 '쓴 바비큐'.
 솔직히 처음에 나온 단편은 그저 피와 살만 튀기는 귀신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별로였달까..
 무튼 여러가지 상상력을 일으키기도 하고, 모든 글의 구석구석에 반전과 의문이 숨겨져 있어서 다시 들춰보게 되는 소설들이었다.
 '크레이지 하니'처럼 어이없는 소설도 상당수 있다.
 스피커에서 큐티하니 주제가를 틀어놓은 인조인간 큐티하니를 상상하고 뿜었음(...)
 그러고보니 '정년기일' 읽다가도 '인간실격' 읽다가도 피식피식 웃어버렸지, 역시 난 변태싸이코인 것인가 흑흑(....)
 충고드리지만, 임산부 노약자 아이들 있는 부모님께서는 절대 구입하지 마십시오.
 특히 애들이 보면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비뚤어집니다. (진지)
 왠만한 좀비나 고어영화는 거의 습득해서 호러영화따위 봐도 움찔도 안 한다, 하시는 분만이 휴우증 없으실 듯.
그 외 갈 데까지 간 사회풍자소설을 보고 싶다, 하시는 분은 도전하셔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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