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한마디 하자면, 이 소설은 절대로 페미니즘 책이 아니다. 오히려 극단적인 페미니스트에 대한 맹렬한 비난을 던지고 있다. (브래지어를 태워버린 여자에 대한 조작설에 대해선 심히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정확한 판단을 요하는 비소설류에 추측을 쓰다니.) 오히려 여자의 몸에 대한 남자의 일그러진 환상이라고 봐도 좋을 책이다. 난 그저 생긴대로 살자는 의견에 찬성이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장신구(!) 중 몇몇은 일종의 학대라고 생각하지만, 글쎄... 뭐 그것이 전통이고 여자들의 사회에서 많은 부담이 없다면 문화현상 중 하나라고 보아도 될 것 같다. 그리고 페로몬과 성감대에 대한 의학적 설명이 참으로 돋보이는 책이다. 뭐 그렇고 그런 걸로 여자를 만족시키고 싶다거나 순수히 여자에 대해 호기심이 있다면 진지하게 읽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결국 이 책은 여자보다 객관적인 분석을 좋아하는 남자들이 ’필수로’ 보아야 할 책이다. 단, 좀 더 극단적인 여성학이론과 여자의 문화를 보고 싶다면 다른 책을 볼 것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