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소설일까 출간된 내내 궁금해하다가 3년만에 보게 된 소설이다. 칼덕분에 왠지 무서운 장면을 떠올렸지만() 잔혹하기보다는 냉정한 여성판타지를 창조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페미니즘소설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었다만, 이 소설에서 오히려 작가의 개인적인 남성적 환상이 드러났다고 생각된 것은 왜일까. 사실 역사에 걸친 모든 남성들의 환상일지도 모른다. 사실 여성이 이 책을 읽는다면 하등 신비롭고 이상할 것 없는 내용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될지도 모른다. 남성들의 환상으로 뒤집어씌워진 환상을 한꺼풀 벗기고나면, 우리나라 여성 대부분의 안에선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