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트릴리온 게임 10 - 시프트코믹스
이케가미 료이치 지음, 김종범 옮김, 이나가키 리이치로 원작 / YNK MEDIA(만화) / 2026년 8월
평점 :

이걸 보이 밋츠 보이라고 해야 하나? 어려서부터 괴짜인 하루와 일찍부터 기크의 길을 걷기 시작한 가쿠. 학창시절 때 우연히 가쿠가 최첨단 기기를 사는 걸 하루가 목격했고 그 외에 아무 인연이 없던 그들이었으나 사회인이 되고 나서 다시 만난다. 생각해보면 그 후로 다른 인연이 없기에 더욱 만나기 편했던지도 모르겠다. 내가 딱 한 번 참여했던 동창회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ㅡㅡ 여성들은 결혼이나 육아에 정신이 없다보니 참 남자들은 학창시절 친구 다시 만나기 편한 거 같다. 부럽기도 하고? 그래서 내가 이 작품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주목할 만한 점은 투자금을 자신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기업에 쏟아붓기 위한 하루의 기괴한 아이디어이다. 그림에선 몸 팔겠다 하는데 진짜 주고객 니즈 탐색을 위해서 호스트바에서도 일하고 별 기이한 짓을 다 한다. 최첨단 AI라면서 사실 뒤에서는 사람들을 부려먹고,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하여 소문만으로 게임 계열의 유명인을 갑자기 창조한다. 매우 현대적이고 세련되어 보이나 실상은 오프라인을 이용하여 온라인의 맹점을 찌르고 있다. 사기성이 보임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가쿠는 하루가 드래곤뱅크라는 대기업을 공격하는 데 대해 통쾌해하면서도 자신과 연관된 사람들까지 속이고 위험에 빠뜨리는 하루를 어떻게 대할지 몰라 쩔쩔맨다. 대기업을 공격한다고 대기업과 똑같이 행동하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차이점이란 무엇인가.. 그러나 가쿠의 관점은 시청자들에게 별로 공감되지 않는가보다. 일단 검색해보면 통쾌하다는 리뷰가 참 많다. 오히려 현실성이 없다고 통탄해하는 글도 있음. 건담도 샤아를 찬양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원작자의 메시지가 꼭 의도한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되지는 못하는 것 같다. 하긴 얼마나 IT 창업자들이 대기업들에게 당했으면 이런 게 나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