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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꽃은 늠름하게 핀다 18
미카미 사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2월
평점 :

토라도라에서도 남주가 인상이 험악하다는 설정이 나온다.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기피증이란 단어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냥 인상이 험악해서 남녀 모두가 말을 안 건다는 설정이다(생각해보니 이 설정도 안구에 습기차는 이야기긴 한데.). 근데 요즘에는 여성기피증이라는 단어가 남주에게 특이하게도 자주 붙여지는 듯. 단순히 생각하면 여주들끼리 상당히 치열하게 경쟁했던 하렘물 니세코이 남주 라쿠가 자주 고자라는 놀림을 받아서 작가들이 악플 방지로 달은 설정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심지어 반강제적 고자 설정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더라 허허.. 제 짐작으론 아마 마요치키가 그 설정이 가장 강했던 거 같기도 한데, 그게 또 호불호가 갈렸어도 그럭저럭 히트쳤거든. 청소년시절 마요치키 보고 성장한 작가들이 창작 설정에 반영한 게 아닌가 싶다.
한편으로는 일본에서 방구석 오타쿠의 시대는 가고 회사원 오타쿠의 시대가 오니 도태된 방구석 오타쿠의 마지막 발악으로 여성기피증이라는 사회적 푯말을 주인공 남주에게 표시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든다. 대부분 작가들은 지하생활자의 분위기가 짙거든. 작가는 엉덩이 힘이 좋아야 한다느니 하는 것도 다 그 때문이다. 단순히 생각할 때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진득이 글을 쓴다 생각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사회적 적응이 빠른 반면, 남성들이 이런 경우 좀 생활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다. 카쿠시고토에서 스X벅스에서 커피 마시는 사람을 인싸라고 하는 경우도 그 케이스에 들어가겠다. 그러나 향기에서 남주는 그래도 변화를 받아들이려고 하는 거 같은데, 사랑으로 극복이 가능할까? 원작은 완결났다고 하니 꼭 보길 바란다.
또한 남성시청자들이 남주에게 감정이입하는 부분은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이건 남주 집안이 케이크집을 자영업으로 운영한다는 점을 보면 되겠다. 하필 왜 케이크집일까? 남주 또한 집안의 성격을 이어받아 예쁜 것을 좋아한다는 특성이 있다. 이건 비스크돌에서도 언뜻 나온 설정인데, 향기에서 더욱 짙어지는 듯. 쉽게 말하면 남자인데 분홍색을 좋아한다는 젠더차이란 말이다. 남주의 성격이 굉장히 복합적인데 여성들이 피한다는 이유로 본인에게 적용하는 건 과대해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남학교에서도 인기있고 옷 잘입는 캐릭터는 있었다. 나름 여학교를 의식하고 외양에 신경쓴다는 소리다(옷고자 나라에서 저 정도의 부캐가 등장한다는 건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뜻). 옷을 깔끔하게만 입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