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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어 (キュア) - 할인행사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도구치 요리코 외 출연 / 엔터원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1.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나는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몇 번이나 다시 돌려봤다. 처음에 창녀를 파이프로 치는 장면은 연기가 서툴러서 그런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경찰이 경찰을 쏘는 장면에서 명확하게 이해가 갔다. 범인들이 마치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것처럼, 지극히 일상적인 생활인마냥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분노도 없고 살의도 없다. 감독이 그렇게 지시를 했겠지만. 그 장면이 굉장히 기이하다. 하긴 사람들은 뭐든지 결과엔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혈액형 탐구와 MBTI도 생기지 않았나. 사람의 성격을 분석하기 위해 말이다. 일본은 원인이 없는 공포를 좋아하는데, 그 테마를 정확히 꺼내들었다고 생각한다. 공포물이라기보단 배우들의 그 연기가 굉장히 소름끼친다. 사람이 살면서 한 번쯤은 볼만한 영화라 추천하고 싶다.
2. 근데 사실 잘 보면 범인들이 사람 죽이는 이유가 아주 이유가 없는 건 아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명확하다. 그때 어 하는 소리도 안 내면 사람도 아니라던데 나도 소리를 냈다. 대충 회사에서 일해본 사람이라면 짐작이 갈 것이다. 뒤에서 뭔가를 속삭여주는 악의가 없는 상사. 그리고 마찬가지로 악의가 없지만 옆에서 큰 소리로 웃는 타인(주로 여자). 내가 이래서 악의가 없었다는 둥의 변명을 싫어함. 아무튼 화가 치밀어오르지만 보통 사회에서 일을 한다면 참고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마미야가 정확히 지적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미야는 치유를 한 것이다. 그런 해석에서 볼 때 사실 주인공의 아내를 죽인 장면은 너무 많이 갔다. 마미야는 의도적으로 사람을 죽이려 한 게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감독도 그 장면을 편집할 걸 그랬다고 하더라. 후회하면 뭐하냐 벌써 저지른 것을 ㅋ 아무튼 옥의 티였다. 솔직히 난 도쿄소나타가 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