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와 환상의 그림갈 3 -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사라고 납득하는 수밖에 없지만, NT Novel
주몬지 아오 지음, 이형진 옮김, 시라이 에이리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희미하게 이전에는 다른 세상에서 살았음을 기억하는 사람들. 그러나 돌아갈 방법이 없고, 이전에 삶을 살았던 방식은 누군가에게 강제로 지워졌다. 이 작품의 사람들에게 주어진 세상은 오로지 눈앞의 이세계뿐이다. 그러나 전투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주인공 팀은 그 중에서 그나마 능력자인 신관 마나토에게 의존하여 만만한 고블린을 사냥하고, 그로 인해 벌어들이는 푼돈으로 생활 중이다. 그러나 어느날, 돌연 신관 마나토가 사망한다. 이보다 더 슬프고 또한 공포스러운 일은 없다. 그들에게 구해진 신관은 아웃사이더에 속하는 메리뿐이다. 그녀 또한 이세계에서 벌어진 던전 팀원들의 학살로 인해 마음속에 남은 건 상처뿐이다. 주인공은 마나토에게 부탁을 받아, 앞으로 팀을 꾸려나가기 위해 팀원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추스르고 메리의 상처를 위로할 방안을 구해야 한다.

2. 장송의 프리렌이 다룬 이야기가 천로역정이라면 그림갈은 감히 예시로 쓸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롤랑 바르트의 애도 일기를 거론하고 싶다.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는 일기를 2년간 써내린다. 이 작품은 누군가를 더 이상은 볼 수 없다는 공포를 각인시키기 위해 이세계를 활용한 듯하지만.. 고인이 살아있을 때 더 잘 할걸 하는 후회, 내가 다른 행동을 했다면 혹시 상황이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죄책감, 혹시 이런 일이 또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은 현생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작품은 특히 그런 감정을 훌륭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애도 일기를 닮았다. 한 번 애도 일기와 같이 읽어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