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페미니즘과는 연관성이 거의 없는 작품들 가지고 페미 섞느라 매우 고생했다.. 수확은 에곤 쉴레의 그림에서 여성들이 앉거나 서거나 아무튼 직립보행의 기미라도 보여준다는 사실이었다. 생각해보니, 그 전 시대의 유명한 그림들을 회상해보면 여성들의 누드 초상화는 르네상스 시대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설명하기 위한 대목 아님 거의 누워있었던 거 같기도 아니 르네상스 시대에서도 거의 누워있지 않았나..? 이전에도 논란이 일어난 적 있었지만 새삼 여성 모델들의 수난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여성도 모르는 여성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서 남성 미술가들은 점점 더 미치고 점점 더 세심해질 수밖에 없었다. 에곤 쉴레의 생애를 거의 얘기 안 하던데, 자세한 건 블로그나 책을 더 찾아봐서 지식을 보강하기 바란다. 원래 에곤 쉴레같은 난해한 생애는 여러 사람들의 관점에서 들여다봐야 한다.
2. 중요한 건 빈에서는 남녀 구분없이 어렸을 때 사람들이 휘파람으로도 엘리제를 위하여를 연주했다는 점이다. 내가 어렸을 때 피아노로 그 곡을 배우고 연주하면 친척 오빠가 달려와 곡에 맞추어 '니나니나니고질라야~'로 시작되는 끔찍한 노래를 불렀다. 누가 작사했는지는 몰라도 멱살 한 번쯤은 잡아보고 싶습니다. 다양한 표정을 묘사한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다는데, 한국 여성들은 젊은 얼굴을 유지하기 위해 극단적으로 찡그리는 표정은 거의 금지되어 있다. 에곤 쉴레는 자신의 목숨 연명과 예술의 번영을 위해 사랑하는 가난한 애인이 아닌 부유한 여성을 택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몇몇 한국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부유한 남성을 선택하는 기질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들은 오래 전부터 미러링을 실행하고 있던 셈이었다. 페미니즘의 잣대를 대고 볼 때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