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러브크래프트 전집 4 ㅣ 러브크래프트 전집 4
H. P. 러브크래프트 지음, 정진영,류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7월
평점 :
그는 조가 전날 밤에 집으로 돌아왔을 즈음 얼큰히 취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다락방 창문에 나타난 보랏빛 광채에 대한 언급에는 무서운 중요성이 내포되어 있었다. 그 종류의 빛은 자신이 미지의 심연 속으로 돌입하는 초입단계인 얕고 뚜렷한 꿈속에서, 항상 늙은 노파와 자그마한 털가죽 생물의 주위에 떠돌면서 빛을 발하던 바로 그 작열광이었다.
- <위치 하우스에서의 꿈> p. 490

내가 간만에 책 읽는 진도까지 지체해가면서 글을 쓴 이유는 묘사에서 너무 천사소녀 네티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럼 이 단편의 주인공 길먼은 셜록스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래야한다. 물론 길먼이 마녀에 대해 갖는 감정이 사랑은 아니지만 집착하는 이유가 꼭 사랑이어야 하나? 난 그렇지 않다고 본다.

그리고 저 털가죽 생물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나오는데 태도는 게게게의 키타로에 등장하는 생쥐인간을 닮았다. 생쥐인간을 데리고 다니는 마법소녀라..
소설은 전반적으로 초단편 위주로 꾸며져있다. 그래서 그런지 비교적 성실하게 작가의 생각과 과거 이야기가 들어있다. 어떤 때는 본인의 자서전인가 싶은 이야기를 읽기도 했다. 긴 시간이 걸렸으나 이 책을 다 읽고나니 어느덧 러브크래프트 전집을 절반 이상 읽었다. 내가 공포매체에 끌리는 이유를 숙고하는 등 전반적으로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별반 설명이 없는 편이었으나 설명이 없는대로 여운이 남는 4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