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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리온 2 - 참살 교정
미쿠모 가쿠토 지음, 금정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5년 3월
평점 :

음 의외로 재밌다. 타살이었는지 자살이었는지 아무튼 동급생이 수수께끼의 죽음을 맞았고, 그에 대해 같은 학교 학생들이 소감을 나누는 것에서부터 이 작품은 시작한다. 근데 울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이 결여된 건 또 아닌 것 같다. 친구가 죽자 주인공은 의연하게 그녀와의 추억이 담긴 패랭이꽃을 장례식 때 건네준다. 전투에서도 용맹하게 앞으로 나서지만 갑작스런 전투에 당황한 친구들을 보호해주려 하는 것 같다. 오히려 이 작품의 코드를 동성합체로만 이해하는 관객들의 마음이 결여된 것 같은데.
그러나 작화도 야한 것 없이 얌전하고 약빤 전개도 덜 나오고 여러모로 다른 아쿠에리온 시리즈보다 뒤쳐진다. 똑같이 미국풍 캐릭터를 택한 팬티 앤 스타킹 위드 가터벨트 리메이크가 흥행하는 걸 볼 때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아쿠에리온 시리즈가 일본에서는 대히트를 친 작품인 만큼, 감독이 매우 긴장을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말했듯이 스토리는 튼튼한 편이고 세계관도 이 정도면 견실하다. 그러나 상성의 아쿠에리온 자체가 속편으로 이어지기엔 상당한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모아나 때문에 의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폴리네시아 신화를 취하고 있다. 겉으로는 일본에 고도로 발달된 문화가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다른 나라의 신화를 빌려온 것이다. 보기에 좀 안쓰러운 에피소드가 아닐 수 없다. 아님 이전부터 일본이 침몰할 거 같아서 계속 기후가 비슷한 하와이로 이주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의도했다거나? 폴리네시아 신화는 모아나에서도 나오니 같이 보면 좋을 듯하다. 참고로 나는 모아나 영화를 안 본다.